트럼프 일본 도착..북한 위협 맞선 미일동맹 과시할 듯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5일 도쿄 요코다 기지에 도착한 모습. 5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간 방일 일정에 돌입한다.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아시아 순방 5개국 중 첫 목적지인 일본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굳건한 미·일 동맹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부터 2박3일로 예정된 일본 일정을 소화한다. NHK와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쿄 요코타 미군기지를 통해 일본에 도착한 뒤 아베 총리를 만나 골프 라운딩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에는 세계랭킹 4위의 프로골퍼 마츠야마 히데키 선수도 함께 할 예정인데, 골프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취재진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음날인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을 면담한 다음 아베 총리와 도쿄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연다. 이후 북한 피랍 피해자 및 가족과 면회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피랍 피해자를 직접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저녁에는 아베 총리 주재로 만찬이 예정돼 있다.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점이 될 북한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제재의 이행과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북 압박 동참을 역설할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망했다. 

후쿠이대학의 요이시 시마다 국제관계학 교수는 독일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긴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일 동맹 관계를 강조할 것이며 이 메시지는 아시아 순방 5개국 중 그 어느 곳에서보다 더 강하고 크게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7 가운데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고려하는 대북 군사옵션에 가장 확실한 지지 의사를 보여주는 유일한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사용하고 싶은 모든 언어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에도 거친 발언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아울러 일본 매체들은 두 정상이 아베 총리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동의 외교전략으로 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략은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인도 및 호주와 연계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주변국들의 인프라 정비, 무역 및 투자, 해양안전 보장 등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및 일대일로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 분야에서 양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와 제 3국의 인프라 구축 등에 일치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FTA 협상 개시를 요구하면서 대일무역적자 시정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했다.

방일 마지막 날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시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정상 문제로 시찰을 하지 않은 채 오전에 한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양국 정상의 ‘밀월’ 관계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NHK는 두 정상이 1년 동안 4차례 회담하고 16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아베 총리의 방미 당시 두 정상이 하이파이브까지 했다면서 친밀함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미국과 일본은 100%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3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을 아베 총리와 상의하기도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