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천하 중국' 되나...후춘화 광둥성 서기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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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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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사진=AP/연합]



지난주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와 1중전회를 통해 구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등 지도부 개편에 따른 첫 후속 인사로 광둥성 등 주요 성의 최고위직인 당서기직 인사를 실시했다. 특히 차기 후계자 유력후보로 거론됐지만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후춘화(胡春華)가 광둥(廣東)성을 시진핑 계열을 의미하는 시자쥔(習家軍)에게 넘겨준 것으로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이번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리시(李希) 랴오닝(遼寧)성 당서기가 광둥성 당서기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리 서기의 이동으로 천추파 랴오닝성 성장이 서기로 승진 이동했다. 

규모나 경제력 등에 있어서 중국 내 31개 성·시 가운데 주요 포스트 중 하나인 광둥성의 당서기 자리를 시자쥔으로 분류된 인물이 차지한 것은 19차 당대회가 폐막한 이후 중국 권력구도가 시진핑 '1인체제'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다른 주요 포스트인 상하이시 당서기도 핵심 시자쥔으로 꼽히는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서기의 차지가 됐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광둥성까지 주요 지방정부 당서기를 시자쥔이 싹쓸이했다는 의미로 이들이 후방에서 시 주석을 확실하게 지원사격할 수 있게 됐다. 

후춘화의 운명은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국가부주석 혹은 부총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차기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그 후에야 결정될 전망이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몰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지 초빙논설위원인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후춘화의 대기발령이 공청단파의 힘빼기 전략인지 새로운 중앙부처 보직을 위한 일시적인 상황인지 판단하기 아직 이르다"면서 "상무위원 발표 직후 차기 후계자 유력후보를 무보직 상태로 두는 것은 특이한 일로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또 "만약 시 주석이 집권연장을 원한다면 그 핵심은 경제와 민생에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시진핑 '1인체제' 구축의 구체적인 신호는 27일 열린 19차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도 나타났다. 중앙 정치국원 25인이 매년 한 차례 시 주석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하도록 보고체계를 수정하고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시 핵심'의 강력한 권력구조가 굳어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은 당대회에서 천명했던 집권 2기의 각종 신(新)시대 대내외 정책의 추진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19차 당대회 보고서를 통해 '신형 국제관계'와 '인류운명공동체'를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중국이 분발유위(奮發有爲, 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의 자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미·중관계는 물론 국제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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