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플로리다 상륙으로 피해 속출.. '하비"보다 큰 피해 경제적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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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9-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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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집을 떠난 주민들이 임시 대피소인 플로리다 주 에스테로의 저메인 체육관을 가득 메운 모습. [사진=AP/연합]


9일(이하 현지시간) 허리케인 어마가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몰고 북진하면서 미국 플로리다 남부를 할퀴기 시작했다. CNN과 NBC 등 미국 매체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시각각 어마의 움직임과 플로리다 현지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의 예상경로가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앞서 예보했던 것과 달리 어마의 상륙지점은 마이애미가 아니라 탬파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센터는 어마의 중심부가 10일 아침 남부의 플로리다키스 일대를 강타한 뒤 서쪽 해안을 타고 이동하다가 탬파만의 세인트피터스버그를 강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어마는 허리케인 풍속등급 3급으로 내려갔다가 10일 새벽 다시 시속 210km의 강풍을 동반한 4급으로 격상됐다. 어마의 세력 반경은 11만2600km로 플로리다 주 전체 면적을 덮고도 남는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벌써 수십 만 가구가 정전과 홍수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BC는 9일 오후 플로리다 전력회사인 플로리다파워앤라이트(FPL)를 인용하여 플로리다 남부에서 20만 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FPL은 전례 없는 정전 피해를 예상하면서 최대 900만 명에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허리케인 어마 상륙을 앞두고 텅 빈 마이애미 해안에서 한 남성이 빗 속에서 허리에 작은 튜브를 낀 채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AP/연합]


블룸버그는 조지아 소재 재난연구소인 엔키리서치의 척 왓슨을 인용하여 어마가 예보대로 정확히 이동할 경우 플로리다에서 어마로 인한 피해는 12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여타 경제적 여파를 합치면 최대 피해액은 2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선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액인 190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많은 것이다. 2005년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액은 2017년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1600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애미는 주민들이 어마를 피해 짐을 싸 떠나면서 유령도시로 변했다. 텅 빈 도시엔 세찬 폭우가 쏟아졌고 강풍은 마이애미 월드센터 공사장의 크레인은 빙글빙글 돌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플로리다 주의 릭 스콧 주지사는 “어마는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재앙적인 폭풍”이라고 말하면서 “대피 명령을 받았으면 당장 떠나야한다. 옳은 결정을 내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콕콧 주지사는  최고 4.5미터 높이의 너울이 일어 건물을 덮칠 수 있는 만큼 해안가 주민들에게 필히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 인구 중 1/3인 630만 명에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살인자’ 어마의 위력은 지난주 이미 카리브해 일대를 지나오면서 이미 확인됐다. CNN은 어마가 지나온 카리브해 섬들이 초토화됐고 사망자도 25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차를 몰고 대피 행렬에 나서면서 연료 부족 사태도 벌어졌다. CNN머니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경우 주유소 중 2/3에서 연료가 떨어졌고 탬파만 일대 주유소 역시 40% 정도에서 연료가 소진되어 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플로리다 주에 이웃한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주의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연료 부족 사태를 키웠다.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한때 국내선 요금이 최대 6배 가까이 치솟는 가격 폭등 현상도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마이애미에서 애리조나까지 가는 국내선 요금이 평소 550달러에서 3200달러까지 뛰었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교통부가 조사에 나섰다. 다만 델타 항공은 관련 주장을 부인하면서 13일까지 플로리다발 편도 국내선 요금에 399달러 상한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과 제트블루, 유나이티드컨티넨탈 등도 태풍 영향권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한해 일시적으로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다. 

동물들도 대피에 나섰다. 플로리다키스 소재 수족관과 동물원에서는 돌고래와 거북이, 원숭이, 딩코 등 동물들이 안전한 다른 동물원이나 보호소로 이동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찍힌 위성 사진에서 세 개의 허리케인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가운데 가장 큰 것이 플로리다를 향해 북진하는 허리케인 어마, 그 오른쪽이 호세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은 8일 멕시코 동부를 강타한 뒤 소멸된 허리케인 카티아. [사진=AP/연합]


한편 어마에 이어 허리케인 호세가 그 뒤를 따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호세는 대서양에서 세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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