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 돋보기] 강남 8학군 랜드마크로 노른자위 ‘대치 SK뷰’

“자사고 폐지되면 다시 강남 8학군 살아날 것으로 기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612번지 일대에 위치한 '대치 SK뷰'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오진주 기자]

6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 아파트 단지 앞 남부순환로 양쪽 인도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삼상오오 모여 지나가고 있었다. 이들이 지나가는 도로에 위치한 건물은 1층에는 분식집과 빵집 등이 들어서 있고 2층부터 맨 위층까지는 학원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다.

SK건설이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한 대치 SK뷰는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해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지난달 31일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났다. 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약 절반 가량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대치동 612번지 일대에 위치한 대치 SK뷰는 지하2층, 지상 10~20층, 4개동, 총 239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전용면적 59m²에서 125m²까지 9개 주택형 가운데 84m²A 8가구와 84m²B 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강남권에 꾸준히 거주했던 고객들이 주로 매물을 찾는다. 강남권에 계속 살아 교통·학군·상업시설 등 이 지역 인프라에 익숙한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지 못하고 신규 아파트를 찾다가 대치 SK뷰와 바로 옆에 위치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로 눈을 돌린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612번지 일대에 위치한 '대치 SK뷰' 아파트 단지 조감도.[이미지=SK건설 제공]

특히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만큼 2015년 분양 당시 이 아파트는 학군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대치 SK뷰 인근에는 단국·중앙사대부속고등학교와 숙명여자중학교 등 명문학교라 불리는 학교들을 포함한 학군이 위치해 있다.

지난 달 교육부가 특목·자율형사립고등학교가 일반고등학교와 동시에 입시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연내 개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사고 폐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선 광역단위로 선발하는 자사고가 폐지되면 그 동안 열기가 주춤했던 ‘강남 8학군’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대치동이 옛날 그 대치동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군을 바라보고 이주하는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자사고가 폐지되면 다시 대치동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거래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지가 작아 매물도 별로 없고, 최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 분위기가 가라앉아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단지 한 바퀴를 천천히 도는데 20분 남짓 소요될 정도로 소규모 단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16억8500만원에 한 건 거래되는데 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