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앞둔 은행장…인사내정설 돌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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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8-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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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인사 외압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신들도 자칫 입방아에 오르내리진 않을까 바짝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주요 최고경영자 인사가 9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SH수협은행, 수출입은행, BNK금융지주는 CEO 자리가 공석이고 한국씨티은행, KB금융지주, NH농협은행의 CEO는 올해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특히 현재 공석인 은행들은 정권 교체기마다 나타났던 '외풍(外風)'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지난 2월부터 후임 행장 인선을 위한 논의를 펼쳤지만 내부 인사를 선임하자는 수협중앙회 측과 관료 출신을 내정하려는 정부 측 주장이 정면 충돌했다. 은행장 인선의 첫 단계인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조차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아직 행추위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 역시 노조가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낙하산으로 점찍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부산고 동문이자 캠프 출신이다. 이에 노조 측은 김 부회장이 아니라 내부인사에서 회장 인선이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차기 회장 및 행장 선임 절차를 9월말께 시작하는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윤종규 회장 겸 행장의 임기가 11월20일로 종료되기 때문에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절차를 고려하면 10월말까지는 차기 회장 및 행장 후보자가 확정돼야 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윤종규 회장의 연임설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이 있는 임원 2명이 사임하는 등 미묘하게 바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인선이 9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은행권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권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아직 금융사 수장 선임이 없었던 만큼 보수적인 은행권 인사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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