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언팩]최고 패블릿폰을 향한 ‘고동진의 집념’···“의미있는 혁신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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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 채명석 기자
입력 2017-08-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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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7 사태 후 개발중단 압박 받았지만 포기않고 독창적 영역 구축

  • 中 7개 지사·31개 판사처 없애고 개편···현지기업으로 거듭나기 나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8’ 신제품 공개 후 뉴욕 피에르(Pierre)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전략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오늘 처음 얘기하는데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 기자 간담회장에 모습을 나타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년간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담담한 어투로 이같이 소회했다.

고 사장은 이날 언팩 행사에서 1500여명의 취재진과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 애널리스트, 삼성전자가 초대한 갤럭시 노트 충성고객들에게 직접 갤럭시 노트7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갤노트7 단종사태는) 업계에서 처음 벌어진 일"이라며 “내가 직접 매일 원인 분석과 디테일을 했다. 약 100일 동안 하루도 안 빼고 구미공장에 가서 휴대전화 20만대, 배터리 3만대씩 테스트하는 걸 체크했다”고 전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는 물론 외부기관과 리튬이온 에너지 배터리 전문가를 초빙해 이원 조사를 실시했고, 올해 1월 23일 배터리가 사태의 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

갤노트8은 다음달 15일 정식 출시된다. 고 사장을 비롯한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의 긴장감도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있다. 고 사장은 “오늘부터 한 달 정도 소비자들한테 신뢰를 받고 ‘갤노트8은 이제 됐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저의 책임감과 투명성의 끝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노트’는 혁신의 역작, 버릴 수 없다"
고 사장은 이날 갤노트7 사태 후 사내·외에서 ‘노트’ 제품 개발을 중단해햐 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고 사장은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계속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2000년대 후반 당시 무선사업부장이던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종이수첩을 보다가 아이디어로 시작한 게 갤노트였다"며 "2011년 처음 출시됐는데, 비웃은 사람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혁신의 집결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트는 우리가 만들어냈다"며 "절대 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매년 혁신적인 기능을 적용하며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갤노트8은 눈에 띄는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우리는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의미있는 혁신'에 포커스 를 맞추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에 적용된 모든 혁신을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직접 써보면 이 부분을 혁신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 대대적 재편, 긍정적인 신호 왔다
고 사장이 갤노트 명예회복과 함께 신경을 쓴 분야는 중국이다. 지난 3월 중국 사업 책임자를 권기현 부사장으로 교체하고 체질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 사장은 “방만하게 운영되던 유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정예화된 351개 거래사로 재편했다"며 "이달 1일자로 기존 7개 지사, 31개 판사처 체제를 없애고 22개 분공사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분공사장의 절반은 중국 현지인이 선임됐다.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다.

그는 "지사장이 한국에서 가다 보니 중국 영업을 몰랐는데 지금은 현지인이 맡고 책임을 지고 있으니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거래선과 신뢰가 회복되고 있으며, 플래그십 매장의 경우 갤럭시S8 덕분에 매출을 회복했다. 갤노트8이 추가로 투입되면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사장은 “당장 2013~2014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지금부터 선택과 집중으로 가겠다. 호흡을 가다듬고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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