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남북만남… 입장 차이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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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08-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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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도발상황 대응협의

  • 공동성명 등 입장표명 관심사

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가운데,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선 남북 외교장관의 '3분 대화'와 더불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한·러, 북·러 등 한반도 6자회담 당자국들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낮 미국 대표단 숙소인 마닐라 소피텔에서 업무 오찬을 겸한 3국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3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향후의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한·미·일 3각 동맹의 공조를 공고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미국, 일본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본 외상에게 악수를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전날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산 석탄 수출을 금지하는 신규 결의안이 채택된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 이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별도의 성명 등 공동의 입장표명을 할지도 관심사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초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핵·미사일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도 앞서 5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북한 ICBM 발사 등에 우려를 표명하는 별도 성명을 채택했다.

앞서 강 장관은 6일 저녁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ARF 환영 만찬 때 대기실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3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강 장관은 "우리의 대북 군사회담 및 적십자회담 제안이 시급한 것이고, 다른 정치적 상황을 제쳐놓고 당장 시행할 사안이어서 적극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리 외무상은 "남측의 대북 제안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 장관은 전했다.

강 장관은 대북 제안을 수용하라는 자신의 발언에 "(리 외무상은) 우리가 제재·압박과 관련해서 안보리를 통해서도 그렇고 미국과 공조해서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제의는 진정성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왼쪽)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 장관은 ARF 환영만찬을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도 북핵 문제와 한러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 장관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활동 관련 자금원 차단 측면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담은 신규 안보리 제재 결의 2371호 채택이 북핵 대응에 있어 이정표적 성취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관련 안보리 결의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도 7일 러시아, 필리핀과 각각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고 북한 측 당국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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