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파이널] 어머니 품에 울었던 듀란트, 5년 뒤…어머니 안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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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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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MVP에 등극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2011-201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유니폼을 입었던 케빈 듀란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코트 중앙이 아닌 라커룸으로 통로였다. 파이널 우승을 마이애미 히트에 내준 뒤 흘린 서러운 눈물이었다. 당시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었고,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었다.

5년 뒤 운명이 뒤바뀌었다. 듀란트는 2015-2016시즌이 종료된 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단지 우승을 위한 선택이었다. 라이벌 팀으로 이적 탓에 비난의 대상이 됐다. 스테판 커리가 이끌고 있던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2014-2015시즌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뒤 2015-2016시즌 충격의 역전패로 준우승에 그친 상태였다. 클리블랜드에는 역시 제임스가 버티고 있었다.

설욕을 노리던 골든스테이트에 듀란트가 합류하면서 ‘드림팀’이 완성됐다. NBA 파이널 상대는 이변 없이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부터 12연승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클리블랜드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듀란트는 파이널 무대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토해내듯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골든스테이트를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골든스테이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파이널 5차전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129-120으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듀란트는 파이널 5경기에서 모두 30득점 이상을 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는 최다인 3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듀란트는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에 등극했다.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이유를 증명했고, 그동안의 비난을 잠재웠다.
 

[NBA 파이널 우승을 직감한 케빈 듀란트의 포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우승이 확정된 순간 듀란트는 명승부를 펼친 제임스와 뜨겁게 포옹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그리고 듀란트는 코트 중앙에서 어머니와 깊은 포옹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5년 뒤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자랑스러운 아들을 치켜세웠다.

듀란트는 “지난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걱정이 됐지만, 나 자신을 믿었다”며 감격한 뒤 “동료들이 정말 잘했다. 이제 우리가 홈코트에서 챔피언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듀란트는 “제임스와 어빙은 정말 강한 상대였다. 5년 전 파이널에서 패한 뒤 제임스는 내 유일한 목표였다. 그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오늘 제임스가 우승을 축하해줬다”며 “어머니를 비롯해 고향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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