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US 오픈보다는 딸의 졸업식이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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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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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확고한 삶의 철학을 갖고 있는 필 미켈슨(47·미국)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대신 딸의 졸업식 참석을 택했다.

미켈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는 US오픈을 사랑하지만 졸업식은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순간이다. 내가 그 곳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오는 16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에서 개막된다. 하지만 미켈슨은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리는 장녀인 어맨다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가기로 했다. 사연을 들은 일부 팬들은 고등학교에 졸업식 연기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993년부터 US오픈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미켈슨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미켈슨은 주저하지 않고 딸의 졸업식을 선택했다.

과거에도 남다른 가족 사랑을 보여준 미켈슨이다. 1999년 US오픈에서는 아내 에이미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무선호출기를 착용하고 대회에 나왔다. 에이미는 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날 첫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2013년 US오픈에서 미켈슨은 어맨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후, 1라운드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하는 강행군을 했다. 2009년에는 유방암으로 투병하는 아내 병간호를 위해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미켈슨은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졸업식 또한 그 중 하나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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