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올 2분기 큰 전환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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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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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올해 2분기 세계 반도체업계에 초대형급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0여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온 인텔을 제치고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사업부의 새 주인이 결정돼 업체간 순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인텔 등 기존 강자들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데다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도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반도체업계, 올해 2분기 큰 전환점 맞는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반도체업계가 큰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1992년부터 25년간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인텔이 왕좌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2분기에 149억4000만 달러(17조3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인텔(144억 달러)을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삼성전자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1984년 첫 수출을 시작한지 33년만이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39%, 낸드플래시는 25%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전도 이르면 오는 6월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인수하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중국 홍하이, 미국의 애플 등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성능의 메모리반도체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465억달러, 2021년에는 5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 등 기존강자, 새로운 ‘캐쉬카우’ 발굴 나서
시장 상황이 빠르게 변화면서 기존의 업계 강자들은 새로운 ‘캐쉬카우’의 발굴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설비 확장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의 생산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 업계 최초로 모바일 AP에서 1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것을 기반으로 올해 14나노 기반의 오토모티브·웨어러블 제품 다변화와 이미지센서(DDI) 등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텔은 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올해 120억 달러(14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를 추진,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세계 무대에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난징에 35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대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칭화유니의 자회사인 XMC는 지난해 3월부터 우한에 28조원에 이르는 메모리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100조원을 넘게 투자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존재감이 세계 시장에서 점점 커지고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먹거리를 다양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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