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 '고도수 증류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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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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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주류시장에서 일명 증류주로 불리는 전통 증류식 소주가 인기다. 장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말라붙고 있지만 소주는 오히려 고급화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그간 주류시장에서 변화를 시도한 다양한 상품이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술 본연의 맛에 가장 가까운 증류주로 회귀한 셈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2년 출고가 기준으로 95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인 증류주 시장이 3년 뒤인 2015년에는 19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최근 수년 사이 증류주의 신상품이 대거 출시된 점을 감안한다면 2017년 증류주 시장의 규모는 출고가 기준으로 최소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류식 소주는 쌀을 찐 뒤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고 다시 증류시키는 제법 번거로운 방법으로 제조된다. 당연히 가격도 그만큼 비싼 편이다. 다만 인공첨가물을 넣어 일시적인 유행을 탔던 주류제품들 보다는 술 본연의 맛에 가깝다는 평이다. 도수도 제법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술맛을 안다고 자부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 증류식 소주는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국산쌀 소비에도 도움이 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광주요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이 증류주를 만들기 위해 매입한 국산쌀의 양만 1700톤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증류식 소주의 인기는 광주요의 화요가 처음 견인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가 시장을 양분하기 시작했고 롯데의 대장부, 금복주의 제왕, 국순당의 려 등도 가세했다.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고급식당에서는 증류식 소주를 찾는 사람이 대거 늘어났다.

개별 브랜드를 살펴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일품진로의 경우 2015년에는 전년대비 168% 성장을 했으며 2016년도 역시 전년대비 150% 성장세를 이어갔다. 누적판매량도 200만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트랜드가 변하면서 고급증류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일품진로의 경우 2013년 리뉴얼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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