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30년의 꿈, 신동빈 결국 완성…롯데월드타워, 4월 그랜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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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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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20층 집무실 유력, 정책본부 17층…신격호 114층 프라이빗 오피스 입주

  • 2008년 사업지 선정 후 결실…서울시 안전 · 건축 · 교통 등 1000개 이행조건 완료

  • 총 4조원 사업비 투입…연간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 2만개 일자리 창출 기대

아버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오랜 꿈을 아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결국 이뤄냈다. 국내 최고층 규모인 롯데월드타워가 9일 서울시의 사용승인을 받아, 곧 개장에 들어간다. 롯데그룹은 올해 창립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오는 4월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아버지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오랜 꿈을 아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결국 이뤄냈다.

국내 최고층 규모인 롯데월드타워가 9일 서울시의 사용승인을 받아, 곧 개장에 들어간다. 롯데그룹은 올해 창립 50주년 기념일에 맞춰 오는 4월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30년만의 완공…연인원 500만명 투입

롯데월드타워의 초고층 그림이 그려진 것은 1987년이다. 롯데는 이때 서울시 석촌호수 일대를 사업지로 선정한 이후 2010년 11월 착공, 연인원 500만명 이상을 투입했다. 준공까지 꼬박 만 6년3개월, 일수로는 2280일이 걸렸다.

특히 수익성이 없는 초고층 타워를 정부나 공기업 차원이 아닌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롯데월드타워가 처음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4월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인 305m에 도달했고, 2015년 3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하며 우리 건축사를 새로 썼다. 특히 2015년 12월 22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리 진행, 지난 해 10월엔 2만개 이상의 커튼월로 현재의 외관을 완성했다.

◆‘파리 에펠탑 7개’ 상당 철골, ‘32평 아파트 3500세대’ 지을 콘크리트 대거 투입

롯데월드타워에 투입된 철골(5만톤)은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콘크리트(22만㎥)는 32평형(105㎡)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여만대 레미콘 차량(8m)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단지 전체의 연면적은 80㎡로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5개를 합친 규모다. 75만톤의 타워 무게는 서울시 인구 1000만명(75kg 기준)과 맞먹는다. 건설 현장 식당에서 소비한 쌀만 해도 1480톤으로 공기밥 1억4800그릇 분량이다.

롯데월드타워에 투입된 철골(5만톤)은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콘크리트(22만㎥)는 32평형(105㎡)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여만대 레미콘 차량(8m)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총 4조원 투입…생산유발효과 2.1조, 2만여명 취업 등 10조원 경제효과

롯데가 총 4조원을 투자한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가 4조4000억이었고, 현장에는 일 평균 3500여명이 투입됐다. 이미 2014년 10월 오픈한 롯데월드몰에서는 파트너사를 포함해 6000여명 가량의 고용이 창출됐으며, 특히 이들중 15~29세 인원만 60%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롯데월드타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원을 비롯해 취업유발인원도 2만1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실제 해외 초고층 타워 사례를 보면,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완공시점인 1998년 556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99년 43% 늘었고 2000년에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도 개장한 2010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대만의 ‘타이베이 101’이 완공된 200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5만명에서, 개장 후 2004년에는 22.4% 증가한 275만명을 기록했고 2005년에는 이보다 22.8% 증가한 338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만을 찾았다.

롯데월드타워는 오픈 후 2021년까지 연평균 5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을 잠실과 송파구로 불러 모을 것이란 기대다. 비단 잠재적인 해외 관광객의 유치뿐 아니라 이들의 체류기간을 증가시키고 소비지출액을 늘려 지역 상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 포디움·프라임 오피스·6성급 호텔·전망대 한곳에

롯데월드타워의 주요 시설 현황을 보면, 우서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Podium)’으로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및 갤러리 등 원스톱(One-stop) 리빙이 가능한 시설이 입주한다. 기존 에비뉴엘 건물 8~9층과 타워의 8~9층이 연결돼 있으며, 향후 롯데면세점이 추가로 확장해 들어설 예정이다.

14층부터 38층은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들어서게 될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 꾸며진다. 이곳에는 롯데그룹 계열사도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14~16층 3개층에, 그룹 정책본부는 17층, 롯데물산은 19층에 각각 들어선다.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은 아직 미정이나 20층 사용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2층부터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Signiel Residence)’가 들어선다. 총 223세대, 전용면적 약 139~842㎡ 넓이로 6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76층부터 101층까진 국내 최고 높이, 최고 수준의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들어선다.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오피스 공간인 '프리미어 7'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망대를 제외하고 타워의 사실상 최고층인 114층 프리미어 7에 거처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입주 시기는 신 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117층부터 123층까진 국내 최고층 전망대인 ‘서울 스카이(Seoul Sky)’가 들어선다. 오픈 시점 기준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로,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가 있어 서울과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최고층인 123층 전망대(500m)에선, 맑은 날이면 서쪽으로 5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는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도 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파노라마 [사진=롯데물산 제공]


◆국내 최초 피난안전구역 20층마다 5개소 설치, 화재·지진에도 이상無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시설을 갖췄다.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 및 대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이 20층마다 총 5개소(22/40/60/83/102층)를 설치했다.

이곳은 내화 및 불연 재료로 되어 있고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벙커에 버금갈 정도로 견고하며 화재 시 불이나 연기를 완전히 차단한다. 또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심장 충격기, 안전한 대기를 위해 화장실과 급수시설, 방재센터와의 직통전화 등도 구비돼 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초로 비상상황 발생 시 61대의 승강기 중 19대의 승강기가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 운영된다.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됐고, 정전 시에도 즉시 비상 발전기를 이용한 비상전원이 공급되는 2중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롯데월드타워는 인근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였다. 준공에 앞서 총 5300억을 들여 잠실 사거리 2호선 지하광장 확장 및 8호선 광장 연결통로 신설, 환승 주차장 진출입 램프 위치조정, 잠실길 지하화, 신규 신호기(TSM) 33개소 및 가변전광판(VMS) 21개소 설치 등을 완료했다. 또한 지하 자전거 주차장 건립,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공사 등 다양한 교통대책 및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수립, 이행 중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3일엔 지상의 도로 교통량을 감소시키고 시민들의 환승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 터미널형 ‘잠실광역환승센터’도 개통했다. 현재 17개 버스 노선이 운영 중이며, 일 평균 2만5000여명이 쾌적한 환경에서 환승센터를 이용 중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시민과 호흡하고 소통해 퍼스트 랜드마크로서의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모든 국내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 운영에 만전을 기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시로부터 사용승인 관련 공문이 오는 즉시, 각 시설별 마무리 작업을 거쳐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오는 4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또 사용승인 후에도 1년간 안전관리위원회 및 시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롯데월드타워 야경 파노라마 [사진=롯데물산 제공]


■ 롯데월드타워 연혁
- 1982. 6. 15 롯데물산 설립
- 1987. 12. 14 사업지 선정
- 2008. 8. 8 롯데월드몰 건축허가 취득 (지하5층, 지상11층)
- 2010. 11. 11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 취득(지하 6층, 지하 123층, 건물높이 555m)
- 2011. 6. 4 기초 콘크리트 (MAT) 타설
- 2014. 4. 30 롯데월드타워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 305.35m 도달
- 2014. 10. 30 롯데월드몰 오픈
- 2015. 2. 14 롯데월드타워 코어월(CoreWall)과 메가컬럼(Mega Column) 완공
- 2015. 3. 24 롯데월드타워 국내 건축물 최초 100층 돌파 (413.65m)
- 2015. 12. 22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 2016. 8. 19 클래식 전문 롯데콘서트홀 오픈
- 2016. 10. 2 롯데월드타워 외관 완성
- 2017. 2. 9 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 취득
- 2017. 4월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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