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작된 도시' 뉴타입 범죄액션 등장…게임과 현실의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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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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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작된 도시' 스틸컷 속 배우 지창욱[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3분 16초. 평범한 백수 권유(지창욱 분)가 잔혹한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로 추앙받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 그는 여느 때처럼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핸드폰을 찾아달라”는 한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된다. 사례금을 톡톡히 하겠다는 말에 약속 장소로 향한 권유는 3분 16초 만에 극악무도한 살인자로 몰리게 된다.

모든 정황과 증거는 짜 맞춘 듯 권유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영문도 모른 채 살인범으로 몰린 권유는 교도소에 갇혀 온갖 수모를 겪게 된다. “아들의 결백을 밝히겠다”던 어머니는 의문의 죽음을 맞고, 권유는 탈옥을 결심한다. 그런 가운데 게임 길드원인 해커 여울(심은경 분)은 모든 일이 누군가에 의해 완벽히 조작되었음을 감지, 권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애쓴다.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제작 티피에스컴퍼니·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기존 한국형 범죄영화와는 궤를 달리하며 신선한 발상과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종의 범죄 어드벤처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는 박 감독의 말처럼 영화 ‘조작된 도시’는 게임 속 세계와 현실을 경쾌한 리듬으로 얽고, 풀어가며 새로운 한국형 범죄영화의 화법을 만들어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기존 한국형 범죄 영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애니메이션 혹은 웹툰을 보는 것처럼 스피디하고 감각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는 재미’를 충족시킨다.

만화적 상상력을 전면에 내세운 ‘조작된 도시’는 인물, 공간, 시각적 효과 등을 통해 그 매력을 배가시킨다. 특히 창의적인 액션과 볼거리는 ‘조작된 도시’의 전매특허. 맨몸 격투를 비롯해 총기 액션, 대규모 폭파신, 와이어 액션, 8차선 대큐모 카체이싱 등 화려한 액션신이 영화 전반에 고루 녹아있다. 대작 게임을 연상하게 만드는 가상 세계와 현실 속 액션이 결합하며 만들어지는 독특한 형식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체험을 선사한다.

매력적 성격의 캐릭터 및 배우들의 호연 역시 재미 요소 중 하나. 살인자 누명을 쓰고 반격에 나서는 권유 역의 지창욱과 대인기피증 초보 해커 여울 역의 심은경, 무기력한 국선 변호사지만 소심한 얼굴 이면에 무언가를 감춘 오정세, 극악무도한 범죄자 마덕수 역의 김상호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만화적 캐릭터에 생동감과 현실감을 부여해냈다. 성공적 스크린 데뷔를 알린 지창욱과 더불어 독특한 호흡으로 전작의 이미지를 벗은 오정세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2월 9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26분, 관람등급은 15세이상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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