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정우택-이현재 VS 나경원-김세연' 맞대결…'분당'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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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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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 비상시국회의를 마친 나경원 의원(왼쪽)과 김세연 의원이 함께 걸어가고 있다. 비상시국회의는 새 원내대표에 나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 의원을 각각 단일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분당' 위기에 놓인 새누리당이 당장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이어질 비상대책위원회 수립 일정까지 감안하면, 당장 원내대표직을 누가 가져가느냐는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친박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의 탈당도 가시화될 수 있다. 친박에선 정우택 의원이, 비박에선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 맞붙게 됐다.

14일 새누리당의 비주류 의원들이 모인 '비상시국회의'는 대표자 등 원내모임과 총회를 잇달아 열고 원내대표는 4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에는 3선의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을 후보로 각각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나 의원은 20대 총선 직후 김재경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해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패배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출마에 있어 고심이 컸으나 중립 성향의 중진으로 적격이라는 권유에 따라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역시 비주류 가운데서도 비교적 중립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에서 최다선을 기록한 데다 당내 유일한 여성 중진 의원이라는 점, 대중적 인지도 등에서 나 의원은 강점이 있다. 판사 출신으로 지난 2002년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여당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와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19대 국회 들어 제1사무부총장과 정책위 부의장 등을 지낸 경력이 있다. 영남에서도 최근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PK(부산·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나 의원은 이날 비상시국회의 총회에서 후보 추인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과연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당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될 때"라며 "국민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친박 후보가 나와서는 안 될 때고, 새로운 보수를 넘어선 당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친박 후보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에 기반을 둔 정당으로서 무너진 가치를 다시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친박'측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출마한 새누리당 정우택(오른쪽), 이현재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친박계에서는 4선의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재선 이현재(경기 하남)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들 역시 친박계 색채가 다소 옅은 인물들이다. 어찌됐든 양 계파 모두 계파 색이 최대한 옅은 인물들이 중도층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엇보다 ‘당의 화합’ 이 우선"이라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국민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의 성공적 모델 구축에도 나서겠다는 각오다.

정 의원과 이 의원은 모두 관료 출신 인사다.

정 의원은 행시 22회 출신으로 충북도지사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했고 당에서는 최고위원도 거친 인사다. 충청권 출신으로 당초 대권 도전 의사 등도 표현한 바 있지만, 원내대표로 선회해 당 재건에 나서기로 한 모양새다.

이 의원은 행시 출신은 아니나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중소기업청장 등을 지냈고, 19대 국회에서 예결위원과 정책위 부의장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친박과 비박이 각각 단일후보를 내세우면서 16일 치러지게 될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 간 세 대결로 치닫게 됐다.

오는 21일에는 이정현 대표 등 현 지도부 사퇴도 예정돼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수립까지 주도해 당을 이끌게 된다. 양 계파로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인 이유다.

이미 김무성 전 대표는 전날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원내대표직을 차지할 경우 분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발전적 해체와 더불어 더 크고 확장된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당 내에서는 당을 수습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어서 양 계파 모두 극단적 선택은 부담이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문제로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 상처도 많이 입었는데 원내대표도 갈라져서 선거를 해야 되느냐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합의하에) 원내대표를 추대하자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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