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 고영태, "김종 전 차관, 최순실의 수행비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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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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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최순실 빠진 채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 특위 2차 청문회 열려

  • 차은택, "최순실 지시로 김기춘 만났다" 증언…김종, 모르쇠로 일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최순실 씨의 '수행비서' 같았다."

고영태(40)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위'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에게 김종은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직접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계속 (김 전 차관에게) 지시하고,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최순실 지시로 박 대통령 옷 만들어…태블릿 PC는 내가 준 것 아냐"
최순실 일가의 집사 노릇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밤에 혼자 최씨가 운영하는 서울 논현동의 카페 '테스타 로사'에 방문하는 등 최씨의 이권사업 개입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또 김 전 차관에 대해 "처음에 (김 전 차관을) 만났을 때는 어떤 사람인지 저도 몰랐다"며 "그냥 본인 할 이야기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다 안다'는 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한때 '최순실 최측근'으로 불렸던 고씨는 이날 "언론에 보도된 바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더블루케이 직원으로 있었지 가까운 측근이고 이런 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최순실이 비선임을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 "2012년 대선이 끝난 뒤 처음 가방을 오더(Order·지시)하면서 간단히 알게 됐고, 반년 정도 가방을 제작하다 옷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의상 제작을 지시했고, 정확하게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가방은 40여 개, 옷은 100여 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는 자기가 준 것이 아니"라며 "최씨가 컴퓨터를 하는 것은 봤지만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은 본 적 없다. 최씨는 그런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최씨의 태블릿 PC가 발견된 것은 그가 일부러 방치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왼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 차은택 "최순실 지시로 김기춘 만나" VS 김기춘 "대통령 지시"
고씨와 증인석 같은 줄에 앉은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최씨가 대통령의 배후에서 대통령을 상당히 조정하는 등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느냐'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조정이나 이런 부분은 모르겠지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차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뵙고 나서 이분(최순실)이 고위관료와 가깝구나 인지했다"며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드린 적이 있다. 최씨에게 요청을 받고 몇 분을 추천 드렸는데, 계속 재요청을 받아 마지막에 김종덕 장관이 된 것으로(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실장과 차씨는 서로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보였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지난달 27일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종 전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 등을 만났다"고 주장했고, 차씨는 이날 "최씨가 김기춘 실장의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을 모른다"며 "(차씨가)무슨 착각인지 모르겠다.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문화융성에 대한 여러가지 의지와 이런 걸 좀 알아서 보고하라고 해서 한 10분간 만났다"고 반박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들의 답변에 대해 "우스운 사실이 발견됐다. 이걸로 볼 때 결국 최순실이 권력 1인자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씨는 "(청와대에)대통령을 보러 간 것은 밀라노 엑스포 보고와 창조경제추진단 관련 보고 이후 간 적이 없다"며 "신분증 검문검색을 다 했다"고 말했다. 또 '관저를 방문한 적 있느냐'는 질문엔 "관저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회의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차씨는 일주일에 1~2차례씩 늦은 시각에 청와대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와전" "기억 안나"…김종 전 차관, 모르쇠로 일관
한편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김 전 실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와전된 것이다. 아는 지인이 소개해줬다"면서도 "(그 지인의 실체에 대해선)이 자리에서 말하기 부적절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김 전 실장이 정유라(최순실 딸)씨를 잘 보살피라고 했느냐'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이 자리에서 깊게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으며, 2014년 4월 ''정유라 공주승마'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누가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도 "몇몇 의원들인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김 전 차관은 지난 9월 27일 국정감사에서는 '우리 부(문체부)', 오늘 국정조사 자리에서는 '당(새누리당)'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며 김성태 위원장에게 "이 둘 중 하나는 위증이므로, 김 전 차관을 위증죄로 고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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