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90세로 타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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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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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밤 90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 29분 세상을 떠났다고 국영 TV를 통해 발표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26일 피델의 유골이 유언에 따라 화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쿠바 정부를 인용해 앞으로 9일간 애도 기간을 갖고, 다음 달 4일 장례식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 공산 혁명에 성공했다. 이후 반세기 동안 쿠바를 이끌면서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던 냉전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는 1926년 스페인 출신 이주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1953년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타도를 위해 몬카다 병영을 습격했다가 실패,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1955년 특사로 석방된 그는 멕시코로 건너가, 쿠바 정권을 공격할 조직을 건설하고 1959년 1월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렸다.

반세기 가까이 총리, 공산당 제1서기, 국가평의회 의장을 맡았으며 건강 문제로 2006년 친동생 라울에게 정권을 넘겼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미국을 겨냥한 독설로 채워진 연설로 유명했다. 쿠바 혁명 이후 그는 외국의 좌파 혁명을 지원했으며, 미국과는 수차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진다.

피델의 쿠바는 1961년 4월 미국의 피그만 침공을 격퇴해 군사적 승리를 얻어내기도 했으나 이후 미국의 경제 봉쇄 조처로 경제적 궁핍을 면치 못하면서 1991년 구소련이 몰락하자 외국인 관광 개방 등 잠정적인 경제 개혁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쿠바가 냉전 시대의 단절을 마치고, 국교를 회복하는 역사의 전환기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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