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평균 32.6% 증가…100% 넘는 곳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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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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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의 지난 1년간 가계대출 증가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급증하고 있다. 1금융권이 대출 심사를 강화한 데 따른 풍선 효과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실사태 뒤 정상궤도에 올라선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주장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자금 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현재 16조5901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 5053억원) 대비 4조848억원(32.66%) 급증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가계대출 증가폭인 32.66% 이상으로 늘어난 업체는 3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상위 10개를 보면, H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두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8곳 모두 가계대출 증가폭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겼다.

대출잔액은 OK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현재 1조87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OK저축은행은 전년 동기(9043억원) 대비 9755억원(107.9%)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은 1조66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520억원) 대비 4938억(42%) 늘었고, 웰컴저축은행이 9607억원으로 전년 동기(6068억원) 대비 3539억원(58.3%) 상승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곳은 OSB저축은행이다. OSB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4억원에서 2332억원이 늘어나 183% 가까이 급증했다.

이 외에도 평균 이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곳은 페퍼저축은행(204.15), 흥국저축은행(222.57), 남양(135.33%), 인천(103.9%) 등이 있다.

지난 1년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한 원인 중 하나는 풍선효과다. 은행권의 가계 대출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금보험공사의 ‘2016년 2/4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서도 풍선효과 등에 따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차주는 대부분의 중저신용자들로 경기회복 지연시 부실이 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부업 채권 양도, 중금리 활성화 등에 따라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곳 중 대출금보다 예금이 더 많은 역마진에서 벗어나고자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곳들이 있다”며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영위하던 곳들 중에는 가계대출 쪽으로도 사업을 펼쳐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춘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급증을 풍선효과가 아닌 기저효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영배 나이스평가정보 CB연구소장은 “은행이 대출 심사를 강화해서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고 있다는 ‘풍선효과’가 말이 되려면 은행과 저축은행 고객이 같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상호금융권의 담보대출은 은행 상품과 금리 차이가 없어 풍선효과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고금리를 운용하는) 저축은행은 그런 측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이 부실 사태 뒤 새롭게 출발하거나 사업을 개시한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대출에 뛰어들다 보니 기저효과로 인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높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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