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정동길, ‘대한제국의 길’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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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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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정동길 일대에 역사탐방로 조성

  •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도 본격 추진

서울 정동길 일대에 조성되는 '대한제국의 길' 역사탐방로[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 중구 정동길 일대가 ‘대한제국의 길’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879년 10월 12일 대한제국 선포일에 맞춰 정동의 역사·문화 가치를 재조명하는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 13’을 12일 발표했다. 시는 역사재생, 역사명소, 역사보전 3대 전략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탐방로를 조성하고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역사재생 전략을 실시한다.

정동길은 근대 한국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개항 후 덕수궁 뒤편에 각국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외교타운이 됐다. 이후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교회, 병원, 근대식 교육기관 등이 세워지면서 근대화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

시는 이날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 착공식을 열고 본격 조성에 들어간다.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2018년 6월 연면적 2899㎡ 크기의 특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지상에는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되고, 지하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선다. 지하보행로를 통해 시청역, 시민청과도 바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17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옛 국세청 남대문별관 부지에 역사문화광장과 도시건축박물관을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달 22일엔 옛 국세청 남대문별관 지하에 역사문화특화공간과 연계해 문화공간을 만드는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역사재생 전략의 핵심으로 서소문청사와 옛 국세청 별관부지를 거점공간으로 지정하고, 이 거점과 기존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한 5개 코스(2.6km)로 이뤄진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을 조성한다.

대한제국의 길은 구 러시아공사관, 영국대사관을 비롯해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 등 정동 일대 역사 문화 명소 20여곳을 아우를 계획이다. 대한제국 국장(國章)을 활용한 바닥돌 표시를 따라 걸으며 정동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접근성이 낮아 방치됐던 환구단과 서울광장을 잇는 횡단보도가 이날 개통됐다. 환구단은 1897년 고종이 황제 즉위식과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곳으로 일제에 의해 해체된 후 현재 석조대문 등 일부만 보존됐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는 시민에게 열린 경관거점이 된다. 현재 13층에 위치한 전망대를 15층으로 옮겨 옥상과 연결하고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광무전망대’를 설치한다.

서소문청사 주차장 출입구는 기존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소문로 방향으로 변경해 덕수궁 돌담길의 차량진입을 줄일 계획이다. 출입구를 이전하면서 확보한 공간은 대한제국 시기에 지어졌던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판매점인 ‘손탁호텔’ 풍의 카페로 조성된다.
 

정동길 일대 보행친화거리 조성 예시도[사진=서울시 제공]


역사명소전략은 △대한제국 역사 재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 △야간경관 관광자원화 등으로 추진되고, 역사보전전략은 △옛 덕수궁역과 옛길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로와 필지선을 보전하고 △미래유산, 근현대 건축자산을 발굴해 ‘통합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정동의 역사경관을 관리한다.

박원순 시장은 “오늘은 그동안 잊혔던 대한제국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정동의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날”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대한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국권회복과 국민권력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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