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섭 감독의 인생, 극장] ‘쇼생크탈출’ 한 장면을 위한 100번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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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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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사진=콘텐츠판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범죄의 여왕’으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를 알린 이요섭 감독의 ‘인생 영화’는 무엇일까?

“인생영화를 두고 저는 물리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하는데요. 가장 많이 본 영화로 치자면 ‘쇼생크 탈출’인 것 같아요.”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영화 ‘쇼생크 탈출’은 촉망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분)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쇼생크 감옥에 감금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46년, 강력범들이 수감된 쇼생크 감옥은 그야말로 아수라판. 재소자들은 짐승 취급당하고, 혹여 간수 눈에 잘못 보였다가는 개죽음당하기 십상이다. 쇼생크 감옥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던 앤디는 교도소 내 모든 물건을 구해주는 레드(모건 프리먼 분)와 우정을 쌓아나가며 지옥 같은 감옥 생활을 견딘다.

2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앤디는 교도소의 체제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고 금융에 관한 지식으로 세금계산을 해주고 사업적 거래들을 처리해줌으로써 소장과 간수들의 존경을 얻게 되지만 자유에 대한 바람은 결코 버릴 수 없다.
 

[사진=영화 '쇼생크 탈출' 스틸컷]


“흔히 그런 말을 하잖아요. 미국 사람들이 ‘대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영화에 모든 인생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쇼생크 탈출’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텔레비전을 보다가 어느 중간부터 보게 되더라도 마지막 멕시코 해변 장면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되더라고요.”

‘쇼생크 탈출’은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지극히 원작에 충실한 대본으로 인물들과 상황 묘사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1994년 개봉 당시 큰 흥행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후 입소문을 통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로 자리 잡게 됐다.

“쇼생크 감옥을 탈출해 멕시코 해변에서 만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에요. 사실 그 장면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거거든요. 인생에 대해 배웠다고, 이게 인생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저 순간을 응원하고 보고 싶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 영화 시나리오 한 줄, 한 줄 그리고 장면 하나하나까지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100번은 본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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