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협 잠정합의안 '최종 부결'… 원점부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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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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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참여자 중 78% 이상이 반대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2008년 임단협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 노사는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27일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올해 임금협상 교섭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9665명 중 4만5777명(92.2%)이 참여해 반대 3만5727표(78%), 찬성 1만28표(21.9%)가 나왔다. 기권이 3888명으로 (7.8%), 무효 22명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노조는 임금 인상 폭을 줄이고, 회사는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하는 등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게됐다. 추석 전 타결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해외 신흥국 시장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감안, 올해 예년에 비해 낮은 임금인상 및 성과급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24일 임금피크제 확대 철회와 함께 임금 5만8000원(정기승급 2호봉+별도승급 2호봉) 인상, 개인연금 지원금 1만원 인상, 성과금 250%+일시금 250만원, 품질지수향상기념 격려금(100%+80만원), 주식 1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에 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 원인은 임금과 성과금의 합의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낮은 점이라는 분석이다. 임금인상 폭이 예년 협상과 비교해 적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 노조 집행부에 맞선 현장노동조직들의 반대로 인한 '노노갈들'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 내용 중 임금성 부분이 부족한 점은 지부장으로서 조합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며 "앞으로 해마다 진행될 임금인상 투쟁에서 모자라는 부족분들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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