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의 도전, "디지털 광고의 '거인' 될 것"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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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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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이동통신 1위 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를 이끄는 로웰 매캐덤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야후의 인터넷사업 부문을 약 48억 3000만 달러(약 5조4800억원)로 인수해 디지털 광고사업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면 구글과 페이스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디지털 사업 관련 인수도 계속해 나갈 의향을 밝혔다.

매캐덤 CEO는 인터넷사업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 온 야후 브랜드를 인수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앞서 버라이즌은 지난 2015년 44억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AOL과 야후의 인터넷 사업을 통합해 나갈 예정이다.

매캐덤 CEO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항할 수 있다기 보다, 우리는 앞으로 이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려고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 시장은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에 비하면 우리의 존재감은 아직 매우 작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속도 이상으로 성장시켜야 하지만, 반드시 우리는 성공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버라이즌의 AOL과 야후는 6%정도다.

매캐덤 CEO는 이번에 인수한 야후 사업과 관련, 어느 정도의 비용절감을 시행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수 절차가 모두 완료할 내년 초에는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OL과 야후 사업의 상승효과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BS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의 점유율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하락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매캐덤 CEO는 구글과 페이스북 이외의 선택지를 열망하는 광고주들로부터 이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야후 콘텐츠를 열람하고 있어 이 이용자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면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매캐덤 CEO가 전미풋볼리그(NFL), 전미농구협회(NBA)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스포츠분야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야후 인수는 과거 AOL 인수를 포함해 버라이즌이 디지털 분야에서 펼쳐 온 안건에서 최대 규모다. 버라이즌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업체, 동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매캐덤 CEO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이 분야의 사업은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에 맞춰 계속해서 관련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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