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국선수 최초 韓·美·日 세이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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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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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일본, 미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한국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얻게 된 업적이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하며 빅리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승환은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이룬 큰 업적 중 하나다. 팀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첫 세이브의 소감을 전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만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오승환은 실력으로 빅리그 끝판왕 자리를 꿰찼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통산 110세이브를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하자, 마무리 투수로 승격됐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신뢰 속에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40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분명 수준급 마무리 투수다. 오승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54, 1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5에 불과하다.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지만, 오승환은 실력으로 모든 물음에 답했다. 메이저리그에 오승환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만, 오승환 만큼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마크했다. 통산 기록은 28승 1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다. 2006년부터 2008년, 2011년과 2012년 다섯 차례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2006년과 2011년에는 47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시아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두 차례나 세웠다. 이후 도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2014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첫해에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어 2015 시즌에도 41세이브를 올리면서 2년 연속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그의 무모했던 도전은 또 한 번 의미 있는 도전이 됐다. 끝판왕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어떤 업적을 남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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