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깨지 않는 ‘6월 악몽’…마이너行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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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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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부진이 장기화면서 팀 내 입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의 기대와 신뢰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도 2개나 당했다.

박병호의 침묵의 골은 깊다. 지난 2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부터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12타수 동안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 기간 8개의 삼진을 당하며 내용도 최악이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이미 2할대가 붕괴된 뒤 더 곤두박질치고 있다. 빅리그 데뷔 시즌 61경기에서 211타수 41안타로 타율 0.194를 기록해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169명 중 최하위를 찍었다.

박병호와 함께 1할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토드 프레이저(0.199). 하지만 프레이저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21개)를 달리며 49타점(공동 8위)을 기록했다. 적어도 영양가는 높았다.

반면 박병호는 홈런 12개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29위에 머물러 있고, 타점도 24개(공동 85위)에 그쳤다. 삼진은 78개나 당해 아메리칸리그에서 8번째로 많다.

특히 6월은 악몽에 가깝다. 박병호는 18경기에서 타율 0.145(62타수 9안타)에 불과했고, 3홈런 6타점을 올렸으나 삼진은 무려 25개나 기록했다. 이번 양키스전은 박병호에게 마지막 기회와 같았다. 하지만 박병호는 침묵을 깨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진 박병호를 두고 미네소타 현지 언론은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거포 유망주 미겔 사노가 복귀를 앞두고 있어 마이너리그행 1순위로 박병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 스타트리뷴은 이날 “사노가 콜업 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메이저리그 선수는 박병호와 대니 산타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우리 팀에 부진한 선수가 많다. 사노가 돌아온다고 박병호가 내려간다는 공식은 없다”고 밝혔고,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는 빅리그 적응 중이고 우리는 그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경기를 뛰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박병호는 단 한 경기라도 부진 탈출을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박병호를 믿고 기다리는 미네소타 구단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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