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개척하라] FTA로 더 가까워진 '형제의 나라'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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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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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국내 산업계가 터키에서 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터키가 지정학적 중요성, 시장성, 거대시장 인접성 등 유망시장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터키를 중심으로 한 투르크 경제권의 중요성은 중국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르크 경제권은 아시아와 유럽의 관문인 터키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앙아시아를 묶은 지역을 말한다.

중국은 신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수립하면서 이 지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산업계는 가전, 스마트폰, 석유화학, 자동차, 차부품, 태양광 등 다양한 부문을 내세워 터키 현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FTA로 더 가까워진 '형제의 나라' 터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터키는 한국의 18위 수출국(수출규모 62억5000만달러)이다.

한국의 대터키 주요 수출품목은 2014년 기준 △석유화학합성원료(전년비 155.1%증가) △열연강판(121.3%) △평판디스플레이(58.6%) △합성수지(33.6%), 자동차부품(14.9%)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가전 및 자동차 부품용 석유화학제품(PS, ABS)도 터키 수출은 30% 이상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터키와 지난 2012년 8월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해 2013년 5월1일 상품분야 FTA를 발효했고, 이후 FTA를 서비스 및 투자분야 협정으로 격상시키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

코트라는 양국간 교역이 활발해질수록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터키에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에어컨), KCC(도료), 효성(스판덱스), 포스코(강판)가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유럽 등 수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종합상사 역시 터키에서 다양한 사업을 발굴.전개하고 있다. 1980년 3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 첫발을 내딛은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철강·화학·곡물·자동차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터키 현지에는 주재원 4명을 비롯해 총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터키와 그 인근지역인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그리스, 이란, 시리아, 이라크 등을 상대로 무역 거래를 확대함과 동시에 터키 및 주변지역의 발전·인프라·플랜트 등 EPC(설계·조달·시공)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1986년 터키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설립한 뒤 철강, 화학 트레이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이스탄불 사무소에는 현재 주재원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트레이딩 분야의 지속적인 상권개발과 영업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LG상사 역시 터키에서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 산업재 트레이딩을 진행하고 있다.

◆높은 대외의존도는 리스크

터키 국민은 한국에 대해 형제의 국가란 호감이 있어 한국의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이고 교역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특히 터키를 뚫으면 인근 시장인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등 3억명의 터키어권 시장이 열린다고 할 수 있다.

터키의 인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략 8000만명으로 볼 수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매우 큰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EU의 평균 0.2%와 독일의 0.1%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인구와 풍부한 노동력으로 향후 구매력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터키시장의 특징은 전체 인구 규모 대비 젊은 층의 높은 분포를 꼽을 수 있다. 터키의 중위연령은 남성 30.1세, 여성 31.3세이며, 생산 가능인구(15세~64세)는 전체의 67.8%에 달한다. 이들이 주요소비층으로 활동하면서 터키 전체의 생산 및 소비를 이끌고 있다.

터키의 1인당 GDP는 2014년 1만404달러(1200만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터키의 최대 경제중심지 이스탄불 지역의 1인당 GDP가 비공식 자료상 2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소득 수준, 구매력 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경제적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출입은행 분석에 따르면 터키도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외부환경의 변동에 취약하다. 터키는 석유, 가스, 철강 등 원자재·중간재를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국내 저축률은 지난해 말 기준 16%에 불과해 해외자본 유입으로 이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자본유출을 야기하는 대외적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는 터키를 미국 통화정책 변동에 노출이 심한 ‘5대 취약국(fragile 5)' 중 하나로 선정했고, 지난해 6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터키를 미국의 금리인상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신흥국으로 분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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