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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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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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15까지 '스타 배출' vs '음반시장 거품' 찬반 양론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폭스TV의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불러왔던 '아메리칸 아이돌'이 시즌 15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폭스 TV는 오는 7일(현지시간) 시즌 15 결승전을 끝으로 아메리칸 아이돌이 14년간의 대장정을 마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지난 2002년 심사위원과 시청자 앞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뒤 순위를 가리는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폭스TV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차세대 스타 발굴'이라는 프로그램 의도대로 아메리칸 아이돌은 새로운 스타를 잇달아 배출했다.

2002년 시즌 1 우승자인 켈리 클락슨은 살던 집을 화재로 잃고 고향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하다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1에 참가해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팝스타로 거듭났다. 그녀는 세 차례 그래미 트로피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받는다.

2005년 시즌4 우승자 캐리 언더우드는 역대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자 중 음악적으로 가장 성공했으며, 아이스하키 선수 마이크 피셔의 아내로도 유명하다. 7번의 그래미와 11번의 ACM 수상을 달성한 언더우드는 음반 판매량이 수천만 장에 달한다.

우승자는 아니지만 2010년 시즌9에서는 한국계 미국 대학생 존 박이 톱20에 올랐고, 이후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심사위원 3명의 감성적 평가와 시청자 투표로 승자를 가리는 경쟁 구도에 있다. 게다가 유튜브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확장한 것도 프로그램 인기에 한몫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미국에 소개하고 심사위원으로도 나선 영국의 음반 제작자 사이먼 코웰은 특유의 냉소적 평가로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내에서 일약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거쳐 간 심사위원들은 머라이어 캐리, 스티븐 타일러, 제니퍼 로페즈, 키스 어번, 해리 콘닉 주니어 등 당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폭발적인 시청률은 광고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2009년에는 30초당 광고단가가 60만 달러(약 7억 원)를 웃돌면서 폭스TV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아메리칸 아이돌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졌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이 계속되면서 피로감을 느낀 데다 '더 보이스'(The Voice)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경쟁 프로그램으로 대거 옮겨갔기 때문이다.

미국 음반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스타 배출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음반업계에 거품을 안겨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폭스TV가 '효자 프로그램'이었던 아메리칸 아이돌의 제작 폐지를 선언한 것은 제작비 상승이라는 명목적 이유 외에 시청률 감소가 가장 컸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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