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경제 전망, 세계 경제성장 축,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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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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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내년에는 선진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다.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은 위기를 모면하는 데 만족할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016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이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2000년대 들어 성장을 주도했던 신흥국 경제가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엔은 최근 세계경제 상황전망보고서(WESP)에서 2016년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선진국의 기여도가 신흥국을 추월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그대로 둔 반면 신흥국은 4.3%로 0.5% 포인트 내려 잡아 올 전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다봤다.

새해 지구촌 경제 성장 축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다. 특히 미국 경제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미국이 지난 달 9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막 내린 것은 자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엔은 미국이 올해 2.6% 경제성장률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실업률은 5%까지 떨어져 연방준비제도의 완전고용 기준(4.9%)에 임박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고용시장 호조, 유가하락 등으로 힘을 받아 2%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다만 미국 경제에도 복병은 있다.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2.1% 안팎으로 글로벌 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고용시장도 개선 여지가 남았고, 인플레 역시 연준의 목표치 2%를 3년 넘게 밑돌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금리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며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 이유다.

‘그리스 뇌관’이 해소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도 올해 썩 나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2016년 유럽연합(EU) 경제성장률을 2.0%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도 추가 부양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공격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펼쳤던 일본경제 성장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유엔은 최근 2016년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0.2% 포인트 상향조정 했다.

반면 신흥국 경제전망은 어둡다. 무엇보다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7%가 무너지며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6.5% 안팎이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 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주요 경제 과제로 안정된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공급과잉 해소, 좀비기업 퇴출 등 고질적인 문제점에 칼을 대는 과감한 경제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추가 경기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흥국 경제 맏형인 중국의 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락, 대대적인 자본 유출,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로 신흥국 경제는 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질 것으로 유엔은 내다봤다.

유엔은 브라질 경제는 -0.8%, 러시아는 0%, 남아프리카공화국은 -0.8% 성장하는 등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흥국 가운데 인도 만이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앞서 2016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9%로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도 내년 인도 경제성장률을 각각 7.5%, 7.3%로 내다보며 중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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