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S 백송이 박사,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 양 정확히 알아내는 인증표준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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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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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유기분석표준센터 백송이 박사가 동위원소희석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인증표준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KRISS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가연성 물질인 플라스틱을 태우면 유독 가스가 발생한다. 생산기업이나 시험검사기관들은 플라스틱의 발화를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브롬화 난연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 브롬화 난연제 중 하나인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칸(이하 ‘HBCD’)이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고 신경계, 면역계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연합(EU)은 이 물질을 유해물질제한지침(RoHS)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며 스톡홀름협약에서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로 지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제조, 사용, 수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유기분석표준센터 백송이 박사가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의 양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게 됐다.

인증표준물질(CRM)은 특정 성분의 함량과 불확도가 명백히 규정된 표준물질로, 측정기기와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시험기관에서는 자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으로 해당 CRM의 특정 성분 함량을 측정한다. CRM에 명시된 함량과 측정된 함량을 비교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 교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및 관련 부품 생산 기업들은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함량을 기준치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검사 결과는 관련 수출 제품 전량 회수 등의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검사기관들은 시험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인증표준물질을 통한 교정은 필수적이다.

KRISS는 표준기관이 최상위분석법으로 이용하는 동위원소희석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을 사용하여 주요 성분인 알파 HBCD, 베타 HBCD, 감마 HBCD에 대한 인증 값을 산출하여 불확도가 5%인 정교한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

동위원소희석 액체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은 분석대상 물질의 일부가 동위원소로 치환된 물질을 정확하게 시료에 첨가하고 이들 동위원소비 변화를 질량분석기로 측정해 분석 대상 물질의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불확도는 참값이 존재할 수 있는 범위를 측정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추정한 결과를 말한다. 예를 들어 측정값이 100이라 가정하고 불확도가 2 %라면 참값은 98~102사이에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백송이 박사가 개발한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 [사진=KRISS 제공]


백 박사는 “HBCD 분석용 플라스틱 인증표준물질의 보급을 통해 시험검사기관들의 시험검사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국내 유통 중인 제품과 수입 제품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KRISS 원장은 “최근 HBCD, 프탈레이트(가소제)등 플라스틱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KRISS에서는 이러한 유해물질 제품규제와 관련해 인증표준물질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전과 건강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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