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최소 129명 사망·352명 부상..."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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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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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총격 테러가 벌어진사건 현장을 찾아 헌화하면서 추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랑스 파리 한복판이 이슬람 극단주의(IS) 세력의 총에 다시 한 번 뚫렸다. 지난 1월 파리 시내에 있는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지 10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파리 도심에 있는 공연장, 레스토랑, 경기장 등 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 총격으로 인해 최소 129명이 숨지고 35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CNN 등 외신이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튿날 새벽까지 인질극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 특히 테러가 휴일을 앞둔 금요일 밤에 도심 오락 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진 만큼 20~40대 젊은 희생자가 대거 발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내 최악의 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리 정부는 이번 총격을 IS 소행으로 보고 있다. 총격이 있기 전 괴한이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나왔다. IS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번 테러는 3개의 팀으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벌어졌으며, 프랑스 국적인 20대 청년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 등 테러범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추가 공범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특히 테러 현장에서 시리아인 여권이 발견되면서 향후 수사 방향이 달라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장에서 발견된 여권과 지문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 중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이탈리아마저 국경 폐쇄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난민들의 발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테러는 프랑스를 향한 IS의 전쟁 행위"라면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벨기에 등 인근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테러 조직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테러를 규탄하면서 프랑스와의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번 테러로 인해 세계 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증시는 파리를 시작으로 인근 국가까지 테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 로버트 러츠 카봇자산관리그룹 대표는 "이번 대규모 테러 때문에 프랑스는 여행과 관광 산업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14일부터 3일동안은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학교와 에펠탑 등 주요 관광시설 등의 문을 닫고 스포츠 경기도 모두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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