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함은 가라…제약회사 광고의 재치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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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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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베나치오’ 광고 [캡쳐=동아제약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어렵기만 했던 제약회사 광고에 '펀(Fun)'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40~50대가 주류였던 고객층을 20~30대로 확대하고, 제품의 친밀감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에 집중하던 업체들이 일반의약품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광고도 히트송·만화·꽁트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재치있는 광고가 유투브와 SNS 등에서 회자되면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위장약 '겔포스' 광고를 선보이면서 스타 셰프를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진중하고 순수한 느낌의 샘킴과 요리하는 만화가로 유명한 김풍의 대립구도를 통해 재미와 함께 겔포스의 효능을 정확히 알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겔포스의 기존 고객층을 20대와 3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젊은층을 목표로 한 광고를 통해 기존 40대가 주류였던 고객 연령층을 좀 더 넒히고 트렌드한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며 "제품의 효능을 이성적이면서도 쉽게 전달해 기억에 남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도 소화제 '베나치오' 광고에 개그맨 이경규 부녀를 발탁했다.

식사 때 취업과 결혼 관련 질문을 하는 아빠(이경규)와 딸(이예림)의 모습을 그려 일상 속에서 제품을 쉽게 접하도록 했다. 특히 광고 후반부에 부녀가 부르는 베나치오 노래는 걸그룹 EXID의 '위아래' 노래를 '위운동'으로 바꿔 흥겨움을 더했다.

동국제약도 탈모약 '판시딜' 광고모델로 가수 윤종신과 방송인 김성주를 발탁, 탈모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광고를 선보였다. 현대약품은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코감기 치료제 '시노카에이' 광고를 시작하면서 '젓가락 행진곡'을 주제곡으로 패러디해 친숙함을 더했다.

현재 의약품 광고는 약사법 제68조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특히 광고가 허용된 일반약도 명칭, 제조방법, 성능 등을 암시할 수 있는 직접적인 표현이 금지된다. 의약품을 오·남용할 수 있는 위험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광고규제가 엄격하다보니 제약사들이 광고에 약 이름을 직접 노출하는 대신 재밌는 CM송이나 드라마를 제작해 우회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이런 규제가 역으로 제약사의 광고 방식을 한단계 진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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