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든 부부 두자녀 허용…관련 소비 28조원 폭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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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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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5년엔 잠재 GDP성장률 1% 포인트 증가 기대

중국 신생아수 추이[자료=중국국가통계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35년 만에 한 자녀 정책을 완전 폐기하고 모든 부부가 자녀 두 명을 낳도록 허용했다. 

이는 연간 평균 500만명의 신생아 수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분유 등 영유아용품은 물론 보건의료·교육·부동산·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각 증권사들도 두 자녀 정책 허용에 따른 중국 소비시장 전망 보고서를 속속 내놓았다.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잠재 경제성장률을 1% 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분유 시장으로 꼽혔다. 실제로 두 자녀 정책 허용이 전해진 29일(현지시각) 세계적인 분유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농 주가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미국 분유업체 미드존슨 뉴트리션 주가도 이날 하루에만 3.79% 상승했다.

민생증권은 지난 2013년 600억 위안에 달했던 중국 분유시장이 2018년에는 900억 위안(약 16조1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화태증권은 전면 두자녀 정책 허용으로 연간 신생아수가 100만~200만명이 추가로 늘어나 2018년이 되면 연간 신생아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잠재 소비구매력도 매년 1200억~1600억 위안(약 28조70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식품·완구·영아의료·아동복·자가용·교육 등 분야 상장기업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방정증권도 보고서에서 전면 두 자녀 정책 허용으로 향후 4년간 연간 신생아 수가 최소 2500만명에서 최대 5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식품·완구·영아의료·아동복·자가용·교육 등 업계가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최소 1년 후부터 차츰 나타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13차 5개년 계획기간인 2016~2020년에는 잠재적 국내총생산액(GDP) 성장률을 최고 0.066% 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면 두 자녀 정책 허용이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중국 저출산이나 고령화 문제가 개선되면서 부동산· 소비· 사회보험· 의료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35년에는 중국 잠재 GDP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팽창하는 인구를 억제하고자 1979년부터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한 자녀 정책으로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고 고령화 시대 인구 감소에 따른 국가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중국은 2013년부터는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해 부부 중 한 명이 외동인 경우에 한하여 둘째까지 낳을 수 있는 '단독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당국은 단독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연간 20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더 태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신생아 수는 전년도에 비해 47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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