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300명 안락사"...영국, 다시 불 붙은 안락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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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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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최근 영국의 70대 여성에 이어 또 다른 영국인 남성이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락사 논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중피종(석면으로 인한 폐암) 진단을 받은 영국 남성 밥 콜이 스위스 안락사 지원 전문 병원인 디그니타스 병원에서 안락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콜은 체력이 떨어져 항암 치료도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죽음의 방식과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킨슨병을 앓았던 콜의 부인도 1년 6개월 전 같은 병원에서 안락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의 죽음 이후 안락사 결심을 굳혔던 콜은 숨을 거두기 직전 "영국에서도 안락사가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디그니타스 병원의 통계를 인용, 지난 2002년부터 이곳에서 안락사한 영국인이 292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 해 24명 꼴이다.

신문은 이 통계가 안락사를 금지하는 영국의 낡은 법을 고쳐서 '죽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안락사에 반대하는 입장도 적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현행법에 따르면 죽는 것을 돕거나 디그니타스 병원에 동행할 경우 최고 14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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