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터키, 시리아 북부에 'IS 안전지대' 설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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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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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4일 IS가 자신들의 통치권이 미친다고 주장하는 영역을 명시한 지도를 배포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과 시리아 국가 일부를 제외하고 양국의 국경 표시가 모두 삭제됐다.  [사진= 이슬람국가(IS) 트위터]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터키와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IS 안전지대‘를 설정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25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며 “‘IS 안전지대’는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98km 구간에 폭 40km로 설정된다”고 설명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라아 북부 지역에 IS의 위협이 명확하므로 안전지대 설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터키는 시리아 난민들이 안전지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지대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나토, 미국과 함께 사용하는 공군기지인 인지를릭 기지 개방을 확인하면서 "특정 체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해 안전지대 설정이 전제됐음을 시사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IS 안전지대’로 명명한 것은 미국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시리아 정부군이 공습하지 못하도록 하고 반군을 지원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반면 미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해야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불가능하며 IS 격퇴가 우선순위라며 반대했다.

신문은 시리아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에 무장 지원하고 ‘IS 안전지대'에서 IS를 격퇴하면 FSA가 이곳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터키군은 23일 처음으로 IS와 교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 남부 킬리스에서 부사관 1명이 IS가 점령한 시리아 지역에서 발사된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하사관 2명이 부상했다고 터키 도안통신이 전했다. 터키군은 IS의 총격에 즉각 대응 사격을 했으며 교전수칙에 따라 탱크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리아 내 IS 점령지를 공격했다.

IS는 지난해 초부터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여러 지역을 점령했지만 터키군을 직접 겨냥해 선제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에는 시리아 접경지역인 수루치에서 터키인 IS 조직원이 자폭테러를 저질러 3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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