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넘긴 시초가에 새내기주 줄줄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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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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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새내기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상장 차익이 공모가에 의해 결정되는만큼 높은 시초가가 되레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입성한 토니모리, 코아스템, 제노포커스, SK D&D, 경보제약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달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SK D&D의 공모가는 2만6000원이며, 시초가는 5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올라 이날 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코아스템의 경우 공모가 1만6000원 확정 후 시초가(3만2000원)가 두 배 치솟았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3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성공적인 상장으로 평가하지만,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발행사 입장은 다르다.

발행사는 자금조달을 받기 위해 신주 발행을 결정하며, 자금조달 규모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확정된다. 따라서 시초가보다는 공모가를 높게 산정받는 게 훨씬 의미있다.

따라서 시초가와 공모가의 격차가 클 경우 공모가를 잘못 산정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적으로 상장을 담당했던 직원에게 책임을 묻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모가는 신주 발행에 나서는 발행사와 유사기업군을 참고해 주가수익비율, 현금흐름을 산출하고 여기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결정된다.

발행사의 입장이 일부 반영되기도 하지만, 결국 상장을 담당하는 주관사에서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고 거래소가 최종 평가를 내리는 식이다.

만약 시초가가 높게 뛰면 당초 기업가치를 잘못 평가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공모주시장에 몰리면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인기에 시초가가 뛰면서 기업가치 평가 및 할인율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며 "높은 공모가를 받으려는 상장사의 고군분투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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