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저먼윙스 부기장, 실명 걱정에 잠도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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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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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의 생전 모습, [사진= CNN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켜 150명의 승객을 숨지게 한 것으로 지목된 안드레아스 루비츠(27) 부기장이 평소 실명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프랑스 마르셰유 검찰청의 브라이스 로빈 검사는 11일(현지시간) 저먼윙스 여객기 희생자 가족들에게 수사 상황을 설명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로빈 검사는 “루비츠가 시력을 잃을까 두려워했으며 우울증에 시달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수사 상황으로 봤을 때 루비츠가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켜 150명을 죽인 것으로 단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루비츠는 지난해 말 차량 충돌 사고로 에어백이 터지는 바람에 눈을 다쳤으며 이후 시력 문제와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루비츠는 담당 의사에게 “어둠 속에서 물체를 30~35% 정도밖에 식별할 수 없다”며 "눈이 아예 보이지 않을까봐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CNN방송이 로빈 검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루비츠를 진찰한 일부 의사들은 “그가 시력 문제와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다”며 “비행기를 몰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불행하게도 환자비밀보호 규정 때문에 항공사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의사가 환자의 정보를 누설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루비츠는 정신과 의사 상담을 하기 위해 총 7번 예약했으며 이 가운데 3번은 여객기 추락 이전 한 달 동안 이뤄졌다. 사고 직전 5년 동안 안과, 신경외과 등 로비츠의 병원 진찰 횟수는 총 41차례였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루비츠가 지난 3월 24일 루프트한자의 저가항공 자회사 저먼윙스 여객기를 몰고 가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고의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루비츠는 당시 기장이 잠시 조종실을 비운 사이에 조종실 문을 잠그고 하강 버튼을 누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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