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014년 회계연도 실적발표... 손정의 "세계의 소프트뱅크 되기 위해 인터넷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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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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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뱅크, 2014년 회계연도 실적발표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뱅크는 지난 11일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8조 6702억엔(약 79조원)으로 순이익이 6683억엔(약 6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9% 감소했으나 9827억엔(약 8조 9500억원)으로 탄탄하다.

2014년 회계연도에서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중국 전자상거래 최대 업체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 3위 업체 스프린트(Sprint)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고민이 깊다.

손정의 사장은 실적발표에서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스프린트”라면서 “우리의 계획은 스프린트와 경쟁업체 T모바일을 합병시킬 것을 상정했으나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스프린트는 2015년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2억 24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스프린트는 잘 터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해약률이 2.3%에 달했으나 올들어 1.8%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4위 통신사 T모바일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턱 밑까지 추격해 온 상황이다.

이날 손 사장은 실적발표에 앞서 “창업 30년이 지났다"면서 "지금까지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해외에 투자하는 형태를 취해왔다면, 앞으로는 제2의 소프트뱅크로서 세계의 소프트뱅크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는 제2 스테이지로 가기 위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성장전략 강화’와 ‘경영 효율화’의 양립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다음 무대는 인터넷”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10년동안 통신 인프라 구축에 대부분의 정력을 쏟아부었다”면서 “내 머리 속의 90% 이상은 통신 인프라 구축만 존재해 인터넷 전략에 사용한 시간은 2~3%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터넷 전략은 취미삼아 해 온 것이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의 소프트뱅크가 되기 위해 인터넷 투자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사업 강화를 밝히면서 그 중심에 알리바바가 있다고 강조, 알리바바는 이미 미국 월마트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손 사장은 소프트뱅크의 세계 전략을 펼치기 위한 파트너로 구글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를 소개하면서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 인수도 니케시 아로라가 주도한 것으로 인터넷 사업에 대한 지식과 인맥,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손 사장은 "자신은 아직 은퇴할 마음은 없다"고 했으나, 질의응답을 통해 "니케시 아로라가 가장 중요한 후계자 후보임에 틀림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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