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ㆍ현대차ㆍGS 총수일가 비상장사로 배당잔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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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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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화와 현대차, GS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재벌 총수 일가가 비상장사를 이용해 많게는 순이익보다 큰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이런 재벌에 속한 간판 상장사가 일반주주에게 주는 배당금은 여전히 인색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10대 재벌에 속한 간판 상장사 10곳(공정거래법상 대표회사)은 2014년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이 평균 14.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출자(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한 비상장사 가운데 감사보고서로 배당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10곳은 2배 가까이 높은 평균 27.0%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10개사는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 외감법인으로 삼성, LG, 두산그룹(해당사례 없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재벌에 속해 있다.

이런 비상장사 가운데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그룹 태경화성이다.

태경화성은 2014년 주당 2만2000원, 총 25억4500만원을 배당했다. 이에 비해 같은 해 올린 순이익은 15억4400만원으로 약 10억원 적었다. 순이익보다 배당금이 커지면서 배당성향은 165%에 맞먹었다.

배당금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친누나인 김영혜씨 단 2명에게 돌아갔다. 김승연 회장, 김영혜씨는 태경화성 지분을 각각 65.2%와 34.8%씩 총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화그룹 대표회사로 상장사인 한화는 2014년 순손실 364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내 배당성향을 구할 수 없어 2013년치를 대신 보면 21.4%로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인 태경화성 대비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대표회사인 현대차가 2014년 기록한 배당성향은 11.1%다. 이에 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가 출자한 현대커머셜은 약 25%로 2배 이상 높았다.

현대커머셜은 정 회장 사위인 정태영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정 사장, 배우자인 정명이씨가 보유한 현대커머셜 지분은 각각 16.7%와 33.3%씩 총 50.0%다. 현대커머셜은 2014년에만 총 38억5000만원을 두 명에게 배당금으로 줬다.

GS그룹 GS는 2014년 3469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 계산이 가능한 2013년 배당성향은 35.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허창수 GS그룹 회장 일가가 출자한 비상장사인 GS네오텍, 옥산유통은 2014년 배당성향이 각각 72.6%와 72.3%에 달했다. 역시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삼양인터내셔날도 약 6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GS네오텍은 허 회장 아우인 허정수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2014년치 배당금 29억원은 고스란히 허정수 회장에게 지급됐다.

한진그룹 대표회사인 대한항공은 2013~2014년 연속 적자를 냈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흑자를 거둔 2012년에도 배당을 안 했다.

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출자한 비상장사 정석기업은 약 21%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조양호 회장은 정석기업 주식을 27% 이상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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