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교사와 함께 공연하는 뮤직드라마 <한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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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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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4.5. 교사 연극 워크숍 통해 선발된 교사들이 배우로 참여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립극단은 교사와 함께 공연하는 뮤직드라마 <한 여름 밤의 꿈> (각본 오은희, 연출 주요철)을 4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인천시립극단이 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한 ’교사 연극 워크숍‘을 통해 선발된 교사들이 배우로 함께 참여한다.

워크숍은 연극에 관심 있는 관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극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 중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교사들을 캐스팅했다.

뮤직드라마 <한 여름 밤의 꿈>은 인간의 일자리를 점점 기계가 대처해 가는 미래 사회의 어느 자동차 공장을 배경으로 한다. 글로벌화와 현대화를 기치로 내세운 회사측의 방침으로 공장이 폐쇄될 위기에 놓인 근로자들. 불안해하며 회사의 입장을 기다릴 때 어디선가 나타난 신참이 기다리는 동안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책이란 것조차 읽어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연극은 낯설면서도 불편한 존재다. 하지만 무료하고 초조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차츰 연극에 참여하게 되고 어느새 그들은 그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연극이 한창 무르익어 끝을 향해 갈 즈음, 공장은 폐쇄하겠다는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가 오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공장을 떠나야만 할 상황에 놓인다.

한여름밤의 꿈 포스터[사진제공=인천시]



더구나 연극을 제한했던 신참은 체포되어 가고, 이제 텅 빈 공장에 남은 근로자들은 스스로 “한 여름 밤의 꿈”의 마지막을 장면을 만들어간다.

이렇듯 이번 작품은 인문학이 죽어가고 자기 처세술과 비즈니스 마인드가 창궐하는 현대에 16세기의 영국작가의 작품을 공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관객에게 묻는다.

그리고 노동력을 생산하는 인간이 아닌 보다 나은 것을 상상하고 꿈을 꾸며 놀이하는 존재를 극을 통해 보여준다. 기계화된 미래 사회에서 마법과 요정을 꿈꾸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연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린 잃어버린 인간의 상상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인천시립극단과 교사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겨울방학부터 차근히 준비해왔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나누고, 말하기와 움직임부터 노래와 춤까지 서툴긴 하지만 열정을 다해 연습해 왔다.

허미어역을 맡은 이영은 가정고등학교 교사(32세)는 “학교업무와 병행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늘 멀게만 느껴졌던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불카누스를 맡은 신용우 인천은지초등학교 교장선생님(62)도 “프로극단과 함께 한 작업은 향후 교육현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러한 작업이 정기적인 프로젝트로 정례화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과정은 시립극단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교사연극 워크샵 보조강사를 맡은 최진영 배우는 “선생님들의 내면의 에너지와 집중력이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연극 한편을 올리기 위해 쏟았던 화합과 이해의 과정, 에너지가 학생들에게도 전달되어 연극의 이해와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연출을 맡은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주요철은 취임 후 박범신 원작의 대형뮤지컬 <소금>, 최첨단 연극 <메데아 네이쳐> 등의 작품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바 있다.

주요철 예술감독은 “교사들과의 합동 공연은 우리 극단의 목적과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획이며, 직접 참여하는 시간을 통해 연극이라는 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극작은 <사랑은 비를 타고>, <겨울연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쓴 작가 오은희가 맡아 독특하고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인천시립극단의 뮤직드라마 <한여름 밤의 꿈>은 4월 3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인천시립극단 032-420-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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