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업 임원 때려치고 창업...중국 창업 열기 ‘후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3-09 14: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완커 전직 고급부총재 '중국판 위워크' 창업 뛰어들어

  •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출신 직원들 창업 열풍 주도 중

마오다칭 전 완커그룹 고급 부총재가 최근 회사에 사표를 쓰고 '중국판 위워크' 창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에서 십억 원대 연봉을 받아온 전문 경영인이 돌연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을 모토로 한 창업 열기가 중국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에서 1~2위를 다투는 부동산기업 완커(萬科)그룹의 고급 부총재이자 베이징 지역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마오다칭(毛大慶·47)이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내고 창업을 선언했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언론이 9일 보도했다.

현재 마오다칭은 ‘중국판 위워크(We Work)’를 설립할 예정이다. 위워크는 창업 준비자나 신생 소규모 기업에 사무공간을 임대해주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만 13곳이 성업 중이고, 계속 확장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마오는 베이징의 오래된 공장이나 사무실을 인수·개조해 청년 창업인에게 저가로 임대하고 이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원 스톱 서비스로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터 회사를 차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 유명 엔젤투자자 쉬샤오핑(徐小平), 구글차이나 사장 출신의 벤처캐피털 이노베이션 웍스 리카이푸(李開復) 회장이 마오의 투자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마오다칭은 "지난 1년간 중국 정부의 창업 지원책으로부터 용기를 얻었다”며 “청년들을 위해 창업 인큐베이터를 만드는 것은 국가전략에 부합하고 왕성한 시장 수요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는 마오처럼 잘다니던 회사도 그만 둘 정도로 창업에 열정을 가진 촹커(創客 혁신 창업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망(中國網)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지난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촌에 신규 등록된 하이테크 기업만 1만3000개에 달한다.

중국 창업 열풍의 중심에는 영문 이니셜을 따 'BAT'로 불리는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3인방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출신 직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1세대 창업 신화를 이룩한 BAT에서 혁신 DNA를 전수받은 이들이 다시 창업의 길로 뛰어들고 있는 것.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글로벌 게임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국 인터넷동영상 게임업체 쉰레이(迅雷),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중국 택시시장의 판도를 바꾼 디디다처(滴滴打車), 지난해 중국 앱스토어 랭킹 1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게임 도탑전기(刀塔傳奇)로 대박을 터뜨린 리리스(莉莉絲) 게임 모두 BAT 출신 촹커들이 세운 회사다. 

촹커의 성공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창업지원책도 한 몫 하고 있다. 창업기업 법인세 감면, 400억 위안(약 7조원)의 창업기금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도 창업은 단연 주요 이슈였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미래 중국 경제를 발전시킬 두 개의 신형엔진 중 하나로 대중창업·혁신을 내세우며 창업 촉진을 위한 창업지원센터 등을 늘리고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