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분산 개최? 왜 이렇게 시끄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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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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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방송화면]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외신을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분산 개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고 평창 조직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분산 개최 도시가 하필이면 일본 나가노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와 가뜩이나 일본과 좋지 않은 관계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지난 6일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평창조직위가 예산 문제와 공사 기간 지연으로 인해 썰매 종목을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을 국제연맹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의 일부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언급하면서 평창의 분산 개최건은 주목을 받았다.

다음날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구닐라 린드버그 평창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IOC는 썰매 종목을 치를 수 있는 슬라이딩센터가 다른 나라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다른 선택 방안을 (평창에) 알려주겠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물론 그는 "그러나 이들 종목을 평창에서 개최할지 말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다"고 말하긴 했지만 연속되는 IOC 측의 발언은 분명 평창 조직위 측을 흔들어 놨다.

평창 조직위 측은 급하게 “개폐회식장을 인근 도시로 옮기지도 못하는데 썰매종목을 일본으로 옮겨 치르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크게 어긋날 것"이라고 말하며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분산개최도 이해하기 힘든데 그게 하필 일본이라는 소식 때문에 국민들은 화가 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8일에는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단일 도시에서 개최하던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이 통과됐다"고 전하며 "이번 결정으로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도시가 적극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려 평창 올림픽도 이 안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썰매 종목의 경기장 건립을 아끼기 위해 일본에서 치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는 평창 올림픽이라는 한국에서만 하는 올림픽의 의미가 퇴색된다. 또한 힘겹게 따낸 올림픽 유치권을 나눠주는 것도 서러운데 그게 일본이기에 더욱 화제가 되는 것.

결국 문제는 돈이다. 썰매 종목의 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건설해봤자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이 떨어질 것임이 자명하기에 차라리 근처에 좋은 시설을 갖춘 일본과 공동 개최하는 것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한국 썰매 종목의 육성은 물론 반 일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썰매 경기장 건립이 필요한 것도 사실. 과연 평창 올림픽을 일본에서도 보게 될까. 그렇다면 엄청난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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