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OK시골] 땅도 정성을 들이면 가치가 올라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1-26 14: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어떤 땅이든 사두기만 하면 값이 올라가던 때가 있었다. 물론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을 선점해 그냥 묵혀두고 있다 땅값이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예전과는 다르다. 그냥 두고 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바라는 것은 감나무 아래서 홍시가 떨어지는 횡재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간이 가면 홍시가 저절로 익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기다리는 동안 날짐승 먹이가 될지도 모른다. 땅도 정성을 들이면 가치가 올라간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닌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작은 땅이라도 개발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볼품없던 땅도 잘만 가꾸면 몇 배의 가치를 만들 낸다.

내 땅을 가꿀 때 몇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주제파악이다. 즉 테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 지를 찾아내야 한다. 선명한 주제를 땅에 심었을 때 땅값은 올라가고 그 줄거리가 비즈니스가 돼 부가가치가 된다.

단순히 전원주택을 지어 살 것인지 펜션이나 전원카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을 할 것인지 그 땅과 맞는 주제를 정확히 찾아야 성공한다.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시골 땅을 구입한 실수요자들이라면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시작할 때는 의욕적으로 달려들어 덩치를 키우지만 막상 가꾸는 것에는 한계가 많다. 무리한 투자를 했다 후회하고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의 경우 정원이나 텃밭에 욕심을 내지만 막상 가꾸어보면 관리가 힘들다. 노동에 지쳐 후회를 한다. 무리하지 않고 관리하기 적당한 크기를 정해 작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차츰 규모를 늘려가도 늦지 않다.

혹시 집을 짓든가 무슨 시설을 해야 할 경우에는 건물은 죽이고 자연환경은 되도록 살려 놓아야 한다. 건물 자체보다 주변 자연환경이 돈이 될 때가 많다.

시작할 때 출구전략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땅을 구입하든 전원주택을 짓든 팔 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뼈를 묻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집을 팔아야 할 때가 생긴다. 이때 쉽게 털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고급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집을 팔지 못해 발목 잡혀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옮겨 타야 하는데 호랑이 등에 올라앉아있으니 내릴 수가 없다.

김경래 OK시골 대표 / www.oksigol.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