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 한국오픈 ‘실격’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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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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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R 9번홀에서 트리플보기 하고도 더블보기로 적어내…‘피켓 시위’·마커 잘못 등 여러가지 지적 나와

나상욱이 대회 첫날 아이언샷을 한 후 마음에 들지 않은듯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재미교포 미국PGA투어프로 나상욱(타이틀리스트·케빈 나)이 실격당했다.

102명의 출전선수가운데 세계랭킹이 34위로 가장 높고 2014시즌 미국PGA투어에서 여섯 차례나 톱10에 들며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투어챔피언십에까지 출전한 선수라는 명성에 다소 흠이 가는 해프닝이다.

첫날 3오버파 74타를 기록한 나상욱은 24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도 74타를 쳐 커트통과 여부는 유동적이었다.

둘째날 인코스에서 티오프한 나상욱은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7타)를 하고도 스코어카드엔 더블보기(6타)로 적었다. 이를 발견한 동반플레이어자 마커인 루카스 리(브라질)가 경기위원회에 항의했고, 나상욱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그 사실이 알려져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한 것이다.

나상욱은 2라운드가 끝나고 스코어링 에어리어로 들어와 자신의 스코어카드를 던지다시피 놓고 나갔다고 한다.

2라운드 직전 대회장인 우정힐스CC 정문에는 한 여성이 나상욱을 연상시키는 듯한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 사람은 자신의 딸이 나상욱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는데, 최근 나상욱으로부터 결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나상욱이 2라운드 도중 그 사실을 알고 일부러 스코어를 잘 못 적은 후 실격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인다.

또 스코어 오기가 나오게 된 과정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나상욱의 스코어는 마커인 리가 적는다. 그러고 나중에 플레이어 자신인 나상욱이 확인·사인하고 제출한다. 나상욱이 스코어를 잘 못 적은 사실을 리가 지적했기에 더욱 그렇다.

요컨대 리가 나상욱의 9번홀 스코어를 고의로 잘 못 적은 후 그 사실을 나중에 지적했다는 설(說)이 있는가 하면, 리는 정확히 적었는데 나상욱이 스코어카드를 받아들고 일부러 낮게 고쳐 적어 실격을 자초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나상욱은 이 대회 출전 직전 원아시아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승세다. 한국에 와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2011년 미국PGA투어 JTS 아동병원오픈에서 투어 첫승을 올린 그는 고국대회에서 우승하고싶은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2라운드 후 실격으로 한국에서 첫 승 기회도 날렸고, 세계적 선수로서의 명성에도 흠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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