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탔던 중국 국산차 자존심 '훙치', APEC 의전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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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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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국산차 사랑 이어져, 자체기술력 과시 및 홍보 의도

내달 APEC 비공식 정상회의 의전차량은 중국 자체브랜드 훙치가 사용될 예정이다. 2014년 출시된 훙치 최고급 세단인 L5의 모습. [사진=바이두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국산차 '훙치(紅旗)' 사랑이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회의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차량이기도 했던 중국 고급 세단의 자존심, 국산차 이치(一汽)자동차의 '훙치(紅旗)'가 11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APEC 비공식 정상회의 귀빈 의전을 위해 대기 중이라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전날 베이징 교통위원회는 APEC 교통서비스 관련 회의를 열고 의전차량 대다수를 훙치, 베이징자동차(北汽) 등 국산차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전 대기 중인 국산차는 총 2654대로 각국 대표 및 재계 인사 등 중국을 방문하는 귀빈 2만 여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상당수는 중국 당국이 관용차, 의전차량으로 사용하며 중국의 '자긍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훙치로 특히 판매가가 600만 위안(약 10억원)에 달하는 훙치 최고급 세단 L5 4대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5는 지난해 4월 말 출시된 방탄기능, 완벽한 승차감, 방음효과 등을 갖추고 있는 길이 5m의 고급 세단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도 의전차량으로 사용돼 중국 국산 자동차의 기술력과 위상을 뽐낸 바 있다. 

훙치는 195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55년 전통의 중국 자체 자동차 브랜드로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지도자들이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군사대열을 할때 사용되면서 '권력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그러나 아우디 등 외국산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단종됐으며 이후 1995년 중국 정부의 국산 브랜드 복원 계획을 추진하면서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

이렇게 부활한 훙치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구개발(R&D)에만 한화로 약 4조원을 투자하는 등 자체기술력을 가진 자국 자동차 개발에 주력해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힘을 써왔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부패' 바람이 맞물려 '관용차'로 인기도 누리고 있다. 당국이 공직자 사치근절 등을 이유로 수입 브랜드의 관용차 사용을 금지하고 국산차로 교체를 선언하면서 훙치 H7 모델 등이 관용차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공무용 차량을 기존의 아우디에서 훙치 H7 모델로 교체해 훙치 등 자국 브랜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기도 했다. 

심지어 중국 당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훙치 외교도 펼쳤다. 지난해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에 훙치 20대를 선물한 것. 아울러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차량도 방탄기능을 갖춘 훙치 차량이 사용돼 이목이 쏠렸다. 여기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전차량 역시 훙치 등 국산차량으로 선정한 것은 훙치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한편, 내달 10~11일 이틀간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달 21일에서 22일까지 제21차 APEC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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