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 붉은 꽃 없는 '김정은 조화'…북한 추모화환 스타일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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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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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옆 북측 개성공단 총국사무소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우리 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개성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름으로 남측에 보낸 화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붉은색 계열의 꽃 대신 흰색 꽃으로,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문화를 수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름으로 남측에 보낸 화환에는 붉은색 계열의 김일성·김정일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국화·백합·글라디올러스 등 흰색 꽃만으로 장식했다.

북한이 5년 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진분홍색 김일성화와 붉은색의 김정일화가 가운데 박힌 화환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 때에는 김 위원장이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조화를 보내왔다.

최고지도자의 추모화환에서 김일성·김정일화를 사용하지 않는 현상은 김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북한 내부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지난달 전병호 전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의 장례식에 등장한 김정은 명의의 화환에도 김일성·김정일화가 사용되지 않은 채 흰색 꽃으로만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과 같은 해 5월 각각 열린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과 박희덕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장례식에도 흰색의 꽃만으로 꾸며진 김정은 제1위원장 명의의 화환이 사용됐다.

이는 2010년 11월 조명록 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사망, 2005년 연형묵 전 정무원 총리 사망 등 고위 간부의 장례식 때마다 붉은색 위주의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화환을 사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와 비교된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화를 사용하는 추모화환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 7월 31일 증조모 강반석의 82주기에 보낸 화환과 3월 김일 전 부주석 30주기에 평양 대성산혁명열사릉에 보낸 화환에는 김정일화를 가운데 넣어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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