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병 '홍역'... 그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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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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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본부]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사라진 병으로 여겨진 '홍역'의 반란이 시작됐다.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무더운 여름 바이러스와 세균이 활개를 띠며 전염병으로 전국이 비상이다.

2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예방접종력이 없는 소아 또는 집단생활을 하는 대학생 등에 감염이 확산되면서 지난해보다 4배가량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올해 홍역 확진환자는 410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유입 관련이 366명(89%), 44명(11%)은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홍역으로 진단 받은 환자가 514명인 것과 상반기 통계임을 감안할 때 발병률이 약 25% 늘어난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홍역에 걸린 사람은 총 514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56명, 여성이 258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사실 전염병의 반란은 이미 올해 초부터 조짐을 보였다.

대학생들이 집단으로 걸리는 등 상반기에만 37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며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홍역 환자 발생은 6월 이후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름 휴가 이후 해외 감염 및 국내 2차 전파를 통해 환자 발생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유아 사이에서도 수족구와 구내염이 유행이다. 본격적인 열대야 증상이 시작되면서 감염질환 발생률이 늘었다.

전염성이 강한 질환 특성상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맞벌이 부모들은 행여 자신의 아이가 옮을까 긴장하고 있다.

홍역은 기온이 오르는 늦겨울부터 초봄에 잘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고열과 기침, 콧물, 눈 충혈, 눈꼽과 같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홍역인지 모르고 단체생활을 하다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이승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더운 날씨는 각종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 더 활개를 띠지만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며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질환이라 해도 아직 존재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고 추가 접종해야 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만약 걸렸다면 격리생활을 해 추가 전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2회의 MMR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불가피하게 국내에 홍역 환자가 유입된 후에는 신속한 신고가 이뤄져야 추가 환자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의심환자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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