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여름추석 … 유통업계 물량확보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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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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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여름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가격 등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돼 유통업계가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추석은 9월8일로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일러 차례상에 오를 과일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바캉스 용품을 판매하면서 추석 물량도 해결해야 될 판이어서, 유통업계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물량이 부족한 만큼 올 추석에는 과일값이 급등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사과는 50%, 배 가격은 25%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대목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추석을 맞게 돼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휴가철은 휴가철대로, 추석은 추석대로 대목을 누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둘을 나누기가 어려워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세일을 해도 할인 품목만 팔릴 뿐 전체 매출은 늘지 않고 있다"며 "추석마저 놓치면 연말까지 소비를 자극할 만한 계기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수용품 가격 상승에 유통업계 과일MD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최근 주요 제수용품 도매가격은 ㎏당 배는 3526원에서 44% 상승한 5100원, 사과는 4611원에서 35% 상승한 6253원, 쇠고기는 4만2600원에서 10% 상승한 4만7030원 등을 기록했다.

추석을 두달 앞두고 주요 제수용품들이 1년 새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벌써부터 비상이다.

관련 MD들은 지난해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제수용품을 확보해왔으나, 올해는 좀더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 남부지방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따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일부 유통업체는 햇과일 수확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두리안, 키위, 멜론, 망고 등 다양한 수입과일 선물세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추석 과일 가격의 경우 지난해보다 20~50%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홍천 삼마치리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회진(63)씨는 “올해 추석(9월8일) 날짜에 맞춰 출하하려면 8월 말경에는 수확을 해야 하는데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수확하는 것”이라며 “일찍 출하하다 보니 도매시장서 하급으로 취급받아 절반 가격밖에 받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했다.

또 “하지만 이마저도 추석 대목이 지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게 돼 제 가격을 받지 못하더라도 출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허탈한 표정이다.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 명절 탓에 대목에도 불구, 도내 과수농가들은 덜 익은 과일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과수농가들은 생육 촉진을 위해 과수나무에 반사판을 놓거나 생장 촉진제 등까지 주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수용품으로 쓰일 만한 당도와 크기를 가진 과일 생산은 어렵다는 게 농가들의 입장이다.

명절을 준비하는 유통업계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과일 생산 부족으로 추석 과일 선물세트 준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마트 춘천점 박상진 지원팀장은 “남쪽 지방에서 사과, 배 등의 생육이 좋다고는 하지만 제수용품으로 쓰일 대과 상품은 전국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며 “과일세트 대신 가공식품, 굴비, 한우 등의 선물세트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햇과일 수확이 늦어질 것에 대비해 두리안, 키위, 멜론, 망고 등 다양한 수입과일 선물세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추석 과일 가격의 경우 지난해보다 20~50%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른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이래저래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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