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김유림 넥스나인 대표, “‘신뢰’는 최고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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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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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는 스스로를 ‘자유인’이라고 칭한다.

낯선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가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적극적인 성격에 어릴 적부터 여행을 많이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자연스레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익혔다.

“여행 다니면서 엉뚱한 일들을 많이 했다”는 김 대표는 “인도 배낭여행 때에는 돈 아끼려고 거지행세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다녔는데, 이렇게 남긴 돈으로 현지에서 수산품을 사서 경유지였던 일본에 있는 공원에서 팔아 시세차액을 한 7배 정도 얻었고, 다시 또 일본에서 그 경비로 한국에 아직 수입이 되지 않았던 전자제품 등을 사서 한국에 돌아와 팔기도 했었다”고 한다.

제품들을 너무나 많이 산 덕분에 공항에서 노숙을 할 땐 도난방지를 위해 제품들에 체인을 감아놓고, 다른 승객에 맞기고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을 정도였단다. 이런 수완은 감각적으로 발휘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워낙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연히 원칙과 규율이 우선하는 일반 직장인은 몸에 맞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으나 끼를 주체할 수 없어 얼마 다니지 않고 사직서를 낸 후 2005년 회사의 전신 ‘넥스페어’를 설립하며 기업인(CEO)로의 삶을 시작했다.

결코 쉽지 않은 CEO의 길을 택한 이유는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어떤 CEO로 남고 싶어서 창업을 한 게 아니었다. 가족, 또는 넥스나인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 저를 믿고 함께 일하고 있는 해외파트너들, 구매자들 등에게 일로, 사람으로 정말 알고 싶은 사람, 그리고 언젠가는 정말 일을 같이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하지만 김 대표는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에게 ‘무한신뢰’를 남기고 있다. 중국이나 카타르 전시회에 참가할 때마다 주최측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한 사람 중 한 명이 김 대표였다. 또한 김 대표가 출장을 갈 때면 현지 또는 주변국에 있는 ‘친구’(김 대표는 거래선 관계자들을 이렇게 부른다)들이 모두 달려와 시간을 함께하며 도움을 준다. 방학기간에는 자식을 한국으로 보내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신뢰’로 뭉친 인맥 덕분에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전시컨벤션과 무역마케팅의 접목과 융복합 시스템를 통한 신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김 대표는 “해외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인들이 우리와 ‘친구’를 맺으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기업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넥스나인이 되겠다고 전했다.

삶의 좌우명이 “체력, 지력, 심력으로부터의 자유인이 되자”라는 김 대표는 “무슨 일을 하려면 끊임없는 강철체력과 그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는 전략, 그리고 행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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