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 H형강 가격일원화… 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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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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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산 저가 H형강 수입이 다시 크게 늘면서 H형강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가격일원화 품목을 재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철강업계는 수입재의 가격이 국산 제품보다 크게 낮아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국내 철강시장 보호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수입 H형강 제품에 대한 대응을 위해 소형 4개, 중형 4개, 대형 1개 등 총 9개 규격에 대해 가격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소형제품의 납품가격은 t당 73만원, 중형은 t당 77만원으로 일원화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번 대응품목에서 빠졌던 대형규격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동국제강은 일본 JFE스틸로부터 직수입하고 있는 대형규격 제품은 t당 87만원에 H형강을 판매하면서 대응에 나선다.

국내 H형강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이들 두 회사의 가격동결 이유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자국에서 소화되던 H형강 물량이 한국으로 대거 넘어왔기 때문으로 파악 중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 H형강 수입량은 24만7649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6%(4만2923t)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H형강 수입량은 지난 1분기 22만7401t로 전년 동기 대비 23.79%(4만3712t)가 급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수입재 대응전략에 대해 큰 기대는 없는 모습이다. 중국산 H형강의 국내 판매가격이 국내산보다 저렴한데다 품질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이유다. 특히 일원화된 H형강 가격은 납품가 중심인 만큼 소매마진율이 더해질 경우 중국산 제품과 가격차이가 더 벌어지는데다 최근 환율마저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산의 가격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재 대응전략은 가격을 어느정도 낮추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대응전략만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시장을 보호하기는 사실 버거운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수입재 대응은 앞으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혹시나 있을 수입재품의 국내시장 점령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의지에서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가격대응에 나선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산 제품 범람으로 인한 시장 붕괴를 막자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수입재 대응의 실효성 유무를 떠나 철강시장 보호를 위해서는 안 할 수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이같은 정책은 꾸준히 진행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꾸준한 통관 조사를 통해 대응제로 무엇을 선정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고급 강재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저가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내 시장 방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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