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진입한 철강업계 아직은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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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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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성수기에 진입한 철강업계가 아직은 겨울 한파에 얼어붙은 모습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데다 중국의 과잉생산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10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가 수입한 열연강판은 55만4071t로 1월 수입량인 54만1126t 대비 2.39%(1만2945t)가 증가했다. 그 중 중국산 비중은 1월 51.13%에서 60.70%로 9.57%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철근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2월 우리나라가 수입한 철근은 4만263t로 1월(3만6856t) 대비 11.58%(4725t) 늘었으며 그 중 중국산 비중은 1월 91.06%(3만6856t)에서 소폭 하락한 88.49%(4만263%)를 나타냈다. 중국산 비중이 2월들어 감소세를 나타낸 이유로 춘절 연휴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비중 증가는 수요업체들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철강제품의 경우 품질이 엇비슷한 만큼 저가의 중국산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게 이유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중국산 제품이 저가로 몰려오면서 현재 국내 철강업계가 할 수 있는 것은 국산제품 장려 외엔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중국산 유입이 증가하면서 유통가격 또한 영향을 크게 받는 모양새다. 지난 4월 4일 기준 국내산 철근(SD400 10기준) 유통가격은 t당 65만원에서 64만5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산 저가물량의 유입이 국내산 유통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산 열연가격도 t 당 64만원에서 1만원 내린 63만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열연강판 가격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형국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강사들의 생산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중국정부가 일부 제강사들을 합병하는 등 재편에 나서고 있다”며 “합병과정에서 생산된 잉여 물량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인 가격 하락으로 앞으로도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구매처들의 철강가격 인하 요구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철광석 소비의 75%를 차지중인 중국 내 재고량이 3월 말 기준 1억1100만t을 초과하는 등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가격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조선업계가 다소 활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비수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며 “철강업계가 장기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부진이 예상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활로 모색을 위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로 가격 경쟁력에 우위에 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3배 이상 강한 TWIP강과 대형 해양플랜트용 에너지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 역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SHN)을 필두로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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