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생존 넘어 근원적 경쟁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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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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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주)두산 창립 117주년 기념사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생존에만 급급할 때가 아니다.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저성장기 기조의 장기화 속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은 ‘근원적 경쟁력’의 확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모든 것의 최우선으로 두고 실천하겠다며, 인재경영·공격경영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1일 (주)두산 창립 177주년을 맞아 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현재의 상황이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위기 때 많은 기업이 도태돼 살아남은 기업은 생존의 대가로 회복기에 고성장의 과실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버티고 있고, 전 세계적인 과잉투자의 문제도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고 투자를 줄이는 방어적 경영에 몰두하다 보면 시장에서는 가격을 깎는 출혈경쟁이 만연하고 경쟁력이 한계에 있는 기업은 더욱 생존이 어려워진다. 설사 그 과정을 거쳐 생존을 했다 하더라도 생존에만 급급했던 기업은 회복기 이후에도 도태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박 회장은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가파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버티고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성장기에 어떻게 준비를 했는가에 따라 회복기에 시작될 새로운 경쟁의 질서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시장상황은 어렵고, 장기적인 투자는 줄이고 싶은 유혹이 있더라도, 힘든 시기에도 위기 이후를 꾸준히 준비한 기업은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잡을 것이며,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해온 기업이 경쟁을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우리는 이미 두산웨이(Way) 아래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지금이 바로 몇 년 후 시장의 질서를 흔들고 바꾸어 갈 수 있는 준비를 할 기회다. 시장 상황이 힘들더라도 근본적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노력에 우리는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쟁의 상황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제품과 기술의 연구 및 확보,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는 체제의 개선, 이 모든 것을 해내고 만들어낼 사람에 대한 투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딛고 일어서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렇게 세운 전략과 실행 방안을 짧게는 2~3년, 길면 4~5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며, 우리는 분명 확연하게 강력해진 두산으로 회복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회장은 업적에 대한 보상과 소통 문화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좋은 결과와 좋은 시도에 대해서 보상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보상을 하기에 앞서 크든 작든 혁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북돋우고 발전시키는 문화, 칭찬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이러한 모든 노력에 누수가 없도록 상하좌우 열린 소통을 통해 분명하게 방향을 정하는 습관도 갖춰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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