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당 100엔 찍어도 日 경제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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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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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스트리트저널, 엔저의 부정적 시각 내비쳐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까지 하락해도 일본 경제가 해결되긴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로 일본이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 달러당 100엔을 고지에 두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99엔대 후반에 거래됐다. 덕분에 닛케이지수도 지난 10월 이후 무려 48%나 상승했다. 무엇보다 엔저로 인해 일본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났다. 엔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해외 시장에서 수출 가격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널은 엔저가 일본 기업을 돕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5년 전에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00엔 달했지만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엔저에 따른 효과는 경쟁국 보다 높은 일본의 임금 등 경제의 구조적 한계에 부딫힌다고 분석했다. 일본 제조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한국 중국 등 경쟁국보다 월등히 높다. 결국 엔저는 일본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지속됐던 엔고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일본 자동차 70%가량이 현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다른 주요 통화로 결제하는 기업들이 엔화·환율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지난 2월 일본의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엔저는 오히려 원자재 및 에너지 수입가격을 높였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해외 에너지 수입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입 부담을 더욱 가중됐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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